홍콩은 신규 주택의 4분의 1 가량을 중국 본토인들이 매입하면서 가뜩이나 주택난에 시달리고 있는 홍콩 시민의 주거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인들의 중국 본토인에 대한 감정은 날로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홍콩의 부동산 재벌들이 돈 많은 중국 부유층을 유치하기 위해 신규 고급 주택 분양시 우선권을 주고, HSBC의 경우 홍콩 현지 지점의 간판광고 문구를 중국인 부자 고객을 의식해 중국 본토의 간자체로 바꾸는 등 이른바 '본토인 우선'비즈니스에 치중하자 가뜩이나 심기가 불편한 홍콩인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홍콩만큼은 아니지만 뉴욕에서도 재력으로 무장한 중국인의 위세가 날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이들 중국인을 두려움과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시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계 미국인으로 작가 활동을 하고 있는 아미 우씨는 "뉴욕의 많은 친구들이 거리나 식당에서 점점 더 많은 중국인을 보게 되고 고가의 초호화 맨해튼 아파트를 무섭게 매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 중국인을 위협적인 존재로 느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미국 경기 부진이 이어진 반면 중국 경제가 고속 성장을 구가하면서 중국인의 재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중국인에 대한 경계심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뉴욕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거리에서 새치기를 하는 등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태를 보이자, 무섭게 부상하는 중국 부자의 구매 파워와 맞물려 중국인에 대한 착잡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일반 뉴요커들이 중국인을 바라보는 착잡한 심정과는 달리,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돈 많은 중국인이 분명한 '갑'이 되어가고 있다. 중국 부자 모시기에 한창인 미 부동산 중개업체 인터내셔널 리얼티의 케빈 브라운씨는 "몇 년 전만 해도 동방이 서방에 구애를 했지만 이제는 서방이 동방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