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정치테마주 수익률 코스피의 절반

■ 금감원 2012대선 관련주 분석

선거 6개월전 최고 62% 상승… 투표 전날엔 0.1%로 떨어져

1년 평균 수익 4%에 그쳐

지방선거 앞두고 다시 들썩… 급등락 심해 투자 주의를


코스닥상장사 현대통신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관련된 정치테마주로 묶이며 지난해 12월 2,680원에서 3,600원까지 급등, 한 달간 34%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올 들어 주가는 25% 이상 내리며 2,670원까지 떨어졌다. 이계안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대표로 있는 동양피앤에프도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에서 8,700원대까지 수직 상승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하며 이날 기준 7,260원까지 떨어졌다. 이들 두 종목의 주가 급등락은 정 의원과 이 전 의원이 오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소문 때문이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관련된 테마주들도 지난해 말부터 정치 관련 이슈가 나올 때마다 주가 방향이 왔다 갔다하고 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속속 생겨나자 금융감독원이 단속에 나섰다. 지난 대선 때도 근거 없는 루머로 정치테마주에 시세조종 세력이 가담하는 등 주가조작이 기승을 부려서다.


13일 금감원이 지난 2012년 6월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까지 1년 6개월까지 정치테마주 147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49개(33.3%) 종목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적출됐다. 49개 종목에서 불공정거래로 인해 발생한 부당이득은 660억원 규모다. 금감원은 테마주로 인해 부당이득을 챙긴 47명에 대해 검찰고발 등의 조치를 내렸다.

관련기사



지난 대선과 관련된 정치테마주들은 수익률도 저조했다. 147개의 테마주들은 대선 전 6개월간 최고 62.2%까지 올랐지만 정작 대선 전날에는 평균 수익률이 0.1%밖에 안됐다. 대선 이후 1년간 수익률도 4%에 불과해 코스피수익률(8.1%)의 절반에 불과했다.

특히 테마주들 가운데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 급등락이 크고 수익이 마이너스가 날 가능성이 컸다. 지난 대선 정치테마주 가운데 2012년 말 또는 지난해 9월 기준 적자를 기록한 79개 종목의 주가는 대선 기간 평균 39.2% 올랐다. 하지만 이후 1년 동안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며 평균 수익률이 지난해 말 기준 -6%까지 내려갔다. 적자 테마주 가운데서는 주가가 대선 기간 최고가보다 80% 이상 하락한 종목도 6개 종목이나 됐다.

금감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대선 기간처럼 정치테마주들이 우후죽순 생겨난다고 보고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치테마주 주가가 실적과 관계없이 급등락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대선 간 불공정거래가 적발된 테마주 가운데 특정 종목이 8회나 조사대상에 포함되는 등 시세조종 세력이 개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도 테마주 단속의 이유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기업의 경영실적과 무관하게 풍문만으로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지만 루머가 사라지면 급락하기 때문에 투자 위험성이 상당히 높은 종목"이라며 "또 시세조종 세력이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