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힐러리 "오바마 지지"

선거운동 중단 선언… 부통령 지명은 미지수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7일(현지시간) 경쟁자였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선언과 함께 선거운동 중단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는 8월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정식 선출될 예정이며 힐러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지는 미지수다. 힐러리 의원은 이날 워싱턴 D.C. 국립빌딩박물관을 가득 채운 1,000명이 넘는 지지자들에게 “오늘로써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오바마의 경선승리를 축하한다”며 “우리의 에너지와 열정, 힘을 모아 오바마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도록 돕자”고 말했다. 힐러리는 또 “(그의 당선을 위해) 모든 지원을 그에게 쏟아 부을 것”이라며 “나를 지지해준 것처럼 오바마를 열렬히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이로써 힐러리는 지난해 초부터 17개월 이상 끌어온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기 위한 대장정을 접었다. 힐러리는 이번 경선에서 일반 유권자 득표수에서는 오바마를 앞섰지만 민주당 경선규칙에 따라 배분된 대의원 수 확보에선 뒤졌다. 오바마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힐러리의 지지에 대해 전율을 느낄 정도로 감사하며 영광스럽게 여긴다”며 “그녀가 그 동안 용기 있고, 역사적으로 모범적인 선거운동을 벌여온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그러나 앞으로 힐러리를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지 등 힐러리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CNN 등 미국 언론들은 민주당이 오는 11월 본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당의 단결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며 오바마가 선거 승리를 위해 힐러리를 어떻게든 끌어 안아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힐러리가 본선에서 접전지역으로 예상되는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미시간 등 대형주 경선에서 오바마를 능가하는 경쟁력을 입증한데다 백인 여성과 노동자, 히스패닉 유권자들에게 고른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CNN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가 아직도 오바마-힐러리의 ‘드림티켓’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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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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