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외화에 밀린 한국영화 이달엔 기 펼까

'극비수사' '경성학교' '소수의견'… 스타 배우·감독 작품 줄줄이 개봉

성수기 여름방학 앞두고 반전 노려

할리우드 공세 여전·메르스 악재에 "점유율 확대 쉽지 않을 것" 분석도

극비수사

경성학교

나의절친악당들

한국영화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역대 4번째 1,000만 돌파 외화인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1,048만명)'을 제외하더라도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613만명)', '분노의 질주-더 세븐(325만명)', '매드맥스-분노의 도로(311만명)' 등의 외화가 깜짝 흥행을 기록하는 사이 한국영화들은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연초 62%였던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4~5월 30%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도 최근작 '악의 연대기'까지 총 4편에 불과하다. 성수기인 여름방학을 코앞에 둔 6월 한국영화는 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성수기 전초전 돌입한 한국영화들='어벤져스'에 대한 부담감으로 주춤했던 한국영화 개봉 물결은 6월 들어 조금씩 활발해졌다. 스타 배우, 감독들이 포진한 영화도 적지 않아 극장 최성수기인 7~8월 여름방학을 앞두고 전초전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극비수사'는 영화 '친구', '똥개', '태풍' 등 선 굵은 남성 영화 연출에 일가견이 있는 곽경택 감독의 작품으로 김윤석·유해진·장영남 등 연기파 배우가 대거 출연한다. 1978년 부산에서 일어난 실제 유괴 사건을 소재로 지금도 부산에서 역술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도사 김중산과 담당 형사가 함께 점괘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같은 날 개봉하는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은 1938년 외부와 단절된 경성의 한 기숙학교에서 벌어지는 괴담을 파헤치는 미스터리다. '여고괴담' 시리즈의 변주로 보이는 이 작품은 한국적 호러에 목말랐던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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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넷째 주에도 '소수의견', '나의 절친 악당들', '연평해전'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가 선보인다. '소수의견'은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강제 철거현장에서 숨진 열 여섯 살 소년의 아버지가 시위 진압 중 사망한 스무살 의경의 살인자로 체포된 후 펼쳐지는 법정드라마다. 법이 외면한 죽음을 둘러싸고 '100원 국가배상청구소송'을 낸 변호인단과 검찰의 법정 공방이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임상수 감독의 복귀작 '나의 절친 악당들'은 의문의 돈 가방을 손에 넣은 두 사람이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더 지독한 악당이 되기로 결심하는 액션 범죄물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공세, 메르스 악재로 불안 남아=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이달 들어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점은 한국영화의 악재다. 지난 3일 개봉한 재난 블록버스터 '샌 안드레아스'가 30%에 육박하는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쥬라기 월드', '터미네이터', '미션 임파서블' 등 제목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준비 중이다.

실제 11일 개봉하는 '쥬라기 월드'는 이미 주요 극장 사이트에서 진행된 예매 이벤트에서 12분 만에 1,500매가 소진되고 사전 예매율이 29%에 이르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전 세계적 흥행작이었던 '쥬라기 공원'의 공식 속편 격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7월 초 개봉하는 '터미네이터-제니시스' 역시 한국 배우인 이병헌의 출연작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커지며 관객들의 극장 발걸음이 줄고 있는 것도 흥행의 불안 요소다. 실제 영화 '연평해전'의 경우 메르스 악재 등을 이유로 당초 오는 10일로 계획했던 개봉일을 24일로 연기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할리우드의 공세와 메르스 등의 악재로 6월도 한국영화의 반전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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