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삼성전자 주가 100만원 시대 의미와 과제

삼성전자 주가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 지난 19일 장중 100만원을 찍어 역사적 기록을 세우며 주가 100만원 시대 개막을 예고한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 100만원은 그동안 심리적ㆍ역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져왔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지난 2000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했으나 그동안 한번도 실현되지 못해 100만원 돌파는 사실상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비관론이 적지 않았다. 이 같은 심리적 저항선을 돌파한 것은 투자자들, 특히 외국인 투자가들까지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를 인정한 것이자 우리 증시에 따라붙던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집중적인 매수가 주가상승의 결정적인 견인차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322억6,800만달러로 세계 31위이며 정보기술(IT)주 가운데서는 6위로 올라섰다. 2000년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세계 189위에 그쳤던 사실에 비춰볼 때 불과 10여년 만에 기업가치가 그만큼 커졌고 또한 제대로 평가를 받게 된 셈이다. 최근 경쟁상대인 애플사 CEO 스티브 잡스의 병가와 이로 인한 경영공백 우려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도 작용했으나 삼성전자 주식이 황제주로 등극하게 된 것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상최대 경영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효율적인 사업구조를 기반으로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고 시장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반도체ㆍ디지털미디어ㆍ정보통신 등 효율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기술개발과 융복합 등에서 강력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밀리언 주가' 시대를 안착시키고 시가총액을 더 키워 세계 최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그러나 기업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이 10년 내 사라질 것이라는 이건희 회장의 경고처럼 시장과 산업의 변화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며 경쟁업체들의 견제와 추격도 거세질 것이다. 이 같은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기술개발 노력을 한층 강화해나가야 한다. 삼성전자 주식이 글로벌 명품주로서 위상을 확고하게 다지고 나아가 국내증시 성장의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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