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올 최대 884.11P-엔화 1.34엔 내려【동경·홍콩 AP=연합특약】 금융기관의 불량채권정리를 위한 공공기금 사용이 불투명해지면서 일본증시가 19일 연중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일본의 금융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총리는 지난 18일 『금융기관의 악성부채 해소를 위해 공공기금 동원을 검토중』이라고 밝혀 금융계의 환영을 받았으나 뒤늦게 『공공기금 사용에 반대한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이에 따라 17·18일 이틀간 폭등세를 보였던 닛케이(일경)지수는 19일 전일보다 8백84.11엔(5.29%)이나 급락한 1만5천8백42.46으로 폐장됐다. 이같은 하락폭은 올들어 최대수준이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백26.86엔을 기록, 전일보다 1.34엔이나 급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또 홍콩의 항생지수도 한국의 외환시장 혼란 등이 겹쳐 2백34.43포인트(2.28%)나 떨어진 1만10.75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증시가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대장성 대변인은 이날 『지금 당장 공공기금을 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는데 일본정부는 국민적인 공감대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공공기금 투입에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계와 언론 등에서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공공기금 사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일본정부는 지난 95년 주택자금 전문대출업체 7개사에 수천억엔의 자금을 쏟아부었다가 여론의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킨 점이 부담이 되고있어 공공기금 동원은 정치적인 판단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