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 거래 행위를 막기 위해 내년부터 한국거래소의 시장감시시스템이 한층 강화된다.
한국거래소(KRX) 시장감시위원회는 27일 불공정 거래의 적출 모형을 개편하고 입체적 분석기법을 도입한 새로운 시장감시시스템을 구축해 내년 3일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RX는 이를 위해 주가 변동성이 특히 심한 장 개시 직후와 장 종료 직전 시간대에 시장 분석을 집중하고 시스템 모형을 고도화해 불공정 거래 행위의 적발 가능성을 높였다. 또 기존 시스템으로 잡아내지 못했던 신종 불공정거래도 인공지능 모형으로 적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KRX는 실제 지난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년간을 분석한 결과 기존 시스템을 통해서는 2만7,243건의 이상 거래 혐의가 적발됐지만 새로운 감시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1만4,300건의 혐의 계좌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불공정 거래 종목으로 판정된 건수는 동일하게 나와 시스템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로운 시스템에서는 기존에 발견하지 못했던 비정형 불공정거래 유형 24건도 적발했다.
하길수 KRX 시장감시2팀장은 "분석기법의 자동화를 통해 시장 감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이상 거래의 조기 적출에 따른 사전 예방적 감시활동 강화로 불공정 거래 확산 방지에 기여할 것"이라며 "시장감시시스템의 국제적 수요도 높아 필리핀 등으로의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