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금호타이어 노사협상 극적 타결

기본급 10% 삭감·193명 정리해고 유보 등 합의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사가 대규모 정리해고를 하루 앞둔 1일 임금 및 단체협상에 전격 타결했다. 워크아웃 개시 84일, 노사가 협상을 개시한 지 59일 만이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제2의 쌍용차 사태' 우려를 불식하고 세계 10대 타이어 브랜드이자 국내 타이어업계 2위로 정상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전날 15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에 이어 이날 계속된 교섭에서 ▦기본급 10% 삭감, 5% 반납 ▦상여금 200% 반납 ▦193명 정리해고 유보 ▦597명 단계적 도급화 ▦워크아웃 졸업 때까지 임금 동결 ▦현금성 수당 일부 삭제 ▦워크아웃 졸업 때까지 복리후생 중단 및 폐지 등에 합의했다. 또 단협 38개 조항의 상당 부분을 줄이고 생산성 향상과 적정인원(TO) 축소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아울러 워크아웃 졸업 이후 체불임금 해소 등 노조 측이 제시한 별도 요구안도 상당 부분 반영하기로 했다. 노사 양측은 특히 협상 막바지에 이견을 보였던 정리해고 대상자로 통보된 193명의 취업규칙 준수 확인서 제출 문제에 대해 노조 측이 자율적으로 취업규칙 준수를 보장하는 것을 조건으로 워크아웃 기간 정리해고를 유보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노사 양측은 간사 협의와 대표자 회의, 본 교섭을 되풀이하며 핵심 쟁점들을 놓고 진통에 진통을 거듭해오다 지난 3월24일 노조에 이어 25일 사측이 전향적 양보안을 제시했고 총파업과 직장폐쇄 등 극단적 상황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최종 수정안을 내놓으면서 협상이 급진전됐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회사를 살리는 데 동참하자는 대승적인 차원과 내부 갈등을 바라보는 지역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 등을 감안해 대폭 양보하는 선에서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 측도 "공멸과 파국만은 피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서로 핵심 요구안을 양보하는 선에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이날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오늘이나 내일 사이에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