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통신·SK '울고' LG '웃고'

한국통신·SK '울고' LG '웃고' 한국통신·SK-"동기식 한다면 같이" 물귀신 작전 LG-일찌감치 비동기방식 확정 느긋 정보통신부가 동기와 비동기로 주파수를 할당 공고하겠다고 방침을 확정함에 따라 이동통신업계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IMT-2000사업 참여예정 서비스업체는 한국통신·SK텔레콤·LG텔레콤 등 3개사. 그동안 정통부가 어떤 형태의 인센티브를 제시하더라도 비동기식으로 가겠다고 고집하던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은 정통부의 정책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반면에 기술표준 논쟁에서 한발짝 비켜나있던 LG텔레콤은 안도의 표정이 역력하다. 이동전화서비스의 시장점유에서 최하위인 데다 장비부문에 있어서는 삼성전자의 그늘에 있는 상황에서 아성을 깰 방법은 비동기식 카드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일찌감치 비동기식을 확정한 LG텔레콤만이 느긋한 상황이다. SK텔레콤과 한국통신으로서는 정통부가 주파수를 아예 나눠서 공고할 경우 비동기식을 끝까지 고집할 수 없게 돼 정통부의 주파수 할당 공고 방안에 대해 신경질 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도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60% 정도를 장악하고 있는 제 1서비스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받은 충격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판도가 바뀌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이 동기식으로 갈경우 나머지 2개 사업자들로서는 자연히 비동기식을 채택할 수 있어 어부지리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비사업자들이 기술표준과 관련,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이들 기업들의 향후 이동통신시장에서의 입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통신서비스업체는 물론 장비제조업체들 모두 어느 쪽이 자신에게 유리한가 주판알을 튕겨왔다. 정통부가 만약 비동기식 사업자를 2개만 선정하고 나머지 1개사업자는 동기식 사업자에게 사업권을 주겠다고 나설 경우 은근히 동기식으로 가주길 희망했던 SK텔레콤과 한국통신 2개 업체 가운데 1곳은 탈락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은 만약 동기식으로 가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혼자는 못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동기식에 대한 필요성을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왜 우리냐」며 서로 상대방을 동기식으로 밀어넣기 위해 애쓰던 이들은 불가피하게 동기식으로 갈바에야 2개 사업자가 동기식으로 가야된다며 「물귀신 작전」을 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들은 국내 IMT-2000시장에서 1개 사업자만이 동기식을 채택할 경우 서비스 면에서나 경제적 측면에서 경쟁력 약화에 따른 열세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적어도 2개 사업자는 동기식으로 가야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글로벌 통신사업자를 꿈꾸고 있는 SK텔레콤으로서는 세계 80%가 사용하는 비동기식을 선택, 국내 이동통신 1위사업자 자리를 고수하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한다는 전략에 큰 차질을 빚게됐다. 이에 따라 안병엽(安炳燁)장관은 SK텔레콤의 조정남 사장과 한국통신의 이계철 사장을 조만간 공개적으로 만나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가 동기와 비동기식으로 나눠 주파수를 할당 공고하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2개 동기사업자와 1개 비동기사업자로 기술표준 논쟁이 마무리 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민수기자 입력시간 2000/10/10 19:46 ◀ 이전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