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인 피랍] 이라크ㆍ중동진출 기업 '초비상'

한국기업 간판도 훼손…긴장속 안전대책 마련

[한국인 피랍] 이라크ㆍ중동진출 기업 '초비상' 한국기업 간판도 훼손…긴장속 안전대책 마련 • "김선일씨, 美KBR 직원·유럽기자와 함께 억류중" • 盧대통령 "피랍 김씨 구출에 전력투구" • 바그다드 무역관장 "현지상황 긴박" • 정부, 파병방침 재확인 • 해외 건설업체 안전점검 특별지시 • 파병정책 '불똥' 우려ㆍ증시에도 '부정적' • 潘외교 "한국인 피랍자 무조건 석방해야" 미군 군납업체 가나무역의 직원 김선일(33)씨가 이라크 저항세력에 피랍돼 살해위협을 받고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라크는 물론 중동지역에 인력을 파견한 기업들이 초비상속에 직원들의 안전을 챙기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기업들은 특히 지난 18일 추가파병이 공식 발표된지 3일만에 납치사건이 발생한데다 앞서 저항세력에 납치됐던 미국인들의 참수도 잇따른 상황이어서 종전과는 다른 긴장감을 갖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에 직원을 파견한 업체는 바그다드주재 대사관의 대피권고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줄어든 상황이나 추가파병에 따른 반한 분위기가 중동 전체로 번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오전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한국인 피랍 문제를 다각도로논의하는 한편 현지 진출 중이거나 진출 예정인 업체의 피해방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코트라(KOTRA)도 바그다드무역관에 파견된 2명의 직원에게 긴급공문을 보내 안전문제에 특별히 유의하면서 24시간 비상연락 체제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 코트라는 또 당분간 현지출장을 피해줄 것을 권고하면서 출장이 불가피할 경우코트라 및 대사관의 조언을 반드시 구하도록 당부했다.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지역 교역의 첨병 역할을 해온 대우인터내셔널과 현대종합상사 등도 중동지역 지사에 공문을 보내 ▲위험지역 출장자제 ▲현지인 자극 행동금지 ▲비상연락망 유지 등을 긴급 지시했다. 건설업체 중에서는 현대건설이 유일하게 재건공사와 관련해 직원 1명을 이라크내에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말 이라크에서 2억2천만달러 규모의 재건공사를 수주, 5명의 직원을 파견했으나 이 모 과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공사 발주처인 워싱턴그룹과 공사수행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지난 14일 귀국한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 과장과는 매일 연락을 취하면서 현지상황과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라크 공사 착공시 현장 근무인력 수 만큼의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한다는 방침이다. 중동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다른 건설업체들도 당장 안전에 별다른 위협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반한감정이 번질 것에 대비해 중동지역의 분위기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리비아와 이란 등에 지사를 두고 있는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지 대사관과 긴밀히 연락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안전상 우려가 없지만 안전대책 등을 다시 한번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건설과 대림산업 등도 중동 지사에 현지인을 자극하는 언행을 하지 말도록 재차 당부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 원유거래를 담당하는 본사 직원 2명을 파견해 놓고있는 SK㈜도 이 지역이 아직 안전지대로 분류되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 비상연락체계를 가동 중이다. 조선.중공업계도 이라크 지역에 직원을 두고있지 않으나 현지인력의 비상연락망을 가동하는 등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두바이 지사에 2명,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공사현장에 20여명의 본사 인력을 파견한 현대중공업은 비상연락망을 가동하며 공사현장에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차단하는 등 현장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비상 상태에 대비, 후송시스템 등도마련해두고 있다. 두산중공업도 아랍에미리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인력들의 비상연락망을 가동하는 한편 출장 및 외근 자제하도록 지시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들은 이라크내에 주재원을 두지 않고현지인을 활용해 왔으며 이번 납치사건을 계기로 본사 주재원들의 안전대책을 재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라크 추가 파병을 앞두고 중동 전역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우려됨에 따라 지난주 본사 차원에서 안전지침을 다시 한번 전달했으며 인구밀집지역 및 위험지역 출입자제, 현지 출장시 `선보고 후실행'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라크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나 요르단 암만 주재원들의신변안전을 위해 이라크 출장을 계속 자제토록 하면서 현지인을 통해 이라크내 분소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20여개의 입간판, 400여개의 상점간판, 60여개의 거리간판, 5개의 전시관을 통해 이라크 소비자들에게 ‘삼성’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최근 일부 간판이 훼손당하기도 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3월 바그다드 지사를 설립, 남 모 차장을 1인 지사장으로파견했다 치안상황 악화로 지난 달에 요르단 암만으로 철수해 있으며, 바그다드 시내의 서비스센터 1곳과 10개의 제품전시관에는 모두 이라크 현지인들이 근무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한국인 납치사건과 관련, 중동지역 법인과 지사에 근무하고 있는직원들간 비상연락망을 강화토록 하는 한편 중동지역 주재원들이 공공장소 출입을자제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현대차도 지난 달 이라크 대리점을 개설했으나 이라크 치안상황 악화로 두바이지사에 파견된 본사 직원들의 이라크 출장을 금지하고, 관련 업무는 이라크 대리점소속 현지인들이 두바이지사로 와 처리하도록 했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입력시간 : 2004-06-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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