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우승은 큰 힘이 될 것이다. 하지만 또 우승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게임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박세리(22·아스트라 소속)가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박세리가 미국LPGA 데뷔후 첫 승을 올렸던 LPGA챔피언십은 24일 밤부터 2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까지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퐁CC에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된다.
23일 대회장에서 18홀 연습라운드를 한 박세리는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나, 또 지난주나 이번주나 다를바 없다』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샷을 스스로 「완벽한 느낌」으로 표현할정도로 박세리는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실제로 박세리는 숍라이트 클래식을 통해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였던 퍼팅을 비롯해 아이언이나 드라이버 샷이 모두 안정됐음을 보여줬다. 홀당 평균 1.7~1.8회였던 퍼팅이 숍 라이트클래식에서는 1.48회로 크게 떨어졌던 것이 고무적이다.
박세리는 또 『지난해보다 훨씬 재미있다』며 마인드 컨트롤에서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 지난해는 우승이라는 느낌을 제대로 갖지 못할만큼 모든 일이 빨리 진행됐지만 올해는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가질 수 있을만큼 여유를 찾았다는 설명이다.
시즌 첫 승을 거두면서 그동안 자신에게 쏟아졌던 질책에 대한 부담을 털어버린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이나 심리적인 안정을 찾은 가운데 박세리는 대회 첫날부터 부담없는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대회 주최측이 발표한 조 편성에 따르면 박세리의 1, 2라운드 동반자는 돈 코-존스와 신디 매커디. 캐나다출신의 프로 16년차로 통산 3승을 올린 코-존스와 프로 12년차로 통산 1승에 그치고 있는 매커디는 박세리가 신경전을 벌일 필요가 없는 선수들이다.
박세리는 이들과 함께 25일 새벽1시 1번홀부터 플레이를 시작한다.
박세리와 함께 이 대회에 출전하는 김미현은 시즌 개막전 우승자인 켈리 로빈스와,
마리아 요르스와 같은 조를 이뤄 25일 새벽 1시 10번홀에서 티 오프한다.
재미교포 펄 신은 웬디 둘런, A.J.이톤과 함께 1~2라운드 모두 박세리 바로 다음 조로 경기를 한다.
한편 박세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주력지인 「올랜도」매거진 6월호의 표지모델로 실렸다. 올랜도 매거진은 『올랜도의 골프 센세이션 박세리가 돌아왔다』라는 특집기사를 실어 박세리에 관한 이야기를 자세히 다뤘다.
특히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마크 오메라, 아놀드 파머, 어니 엘스 등 유명한 골퍼들의 거주지로 잘 알려진 올랜도에 「골프여왕」 박세리마저 둥지를 틀어 시민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잡지는 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한국속담을 빌어 박세리가 미국에서 동료선수들로부터 골프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영 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