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최광식 경찰청 차장 수행비서 자살

檢·警 책임공방 확산될 듯<br>"브로커 尹씨와 돈거래의혹에 결백" 유서 남겨

법조 브로커 윤상림씨와의 돈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최광식 경찰청 차장의 수행비서인 강희도(40) 경위가 지난 21일 자살했다. 강 경위는 최 차장과 윤씨간 돈거래 의혹과 관련해 20일자로 검찰 소환을 받았으나 출두하지 않고 다음날 자살, 이번 사건의 책임을 둘러싸고 검ㆍ경간 공방이 확산될 전망이다. 강 경위는 이날 오전10시55분께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내호리 고향집 인근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강 경위는 자신의 사무실 책상에 남긴 자필 유서를 통해 결백을 주장하며 검찰 수사를 비난했다. 그는 A4용지 5장 분량의 유서에서 친구 P씨에게 송금된 주식 투자금은 그 동안 최 차장에게서 받은 용돈을 모은 것으로 개인 비상금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강 경위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찰 내부에서는 검찰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경찰 간부들은 윤씨 로비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이 경찰을 견제하려고 표적수사와 언론플레이를 해왔다며 비난했다. 또 검찰이 검찰 출신 연루자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서 경찰만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순경 출신인 강 경위는 2001년부터 경기경찰청, 서울경찰청 경무부, 경찰청 혁신기획단 등에서 최 차장을 상사로 두고 일해왔다. 이에 따라 경찰 안팎에서는 강 경위가 최 차장과 줄곧 함께한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검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윤씨 사건 수사를 일시 중단하고 애도를 표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강 경위가 최 차장을 대신해 송금 심부름을 하는 등 윤씨와의 돈거래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돼 소환을 통보했을 뿐인데 돌연 자살을 선택했다며 난감해 했다. 검찰은 23일부터 윤씨 사건 수사를 재개할 예정이지만 최 차장 관련 조사는 상당기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번주부터 윤씨에게 돈을 건넨 변호사 7∼8명에 대한 소환 조사에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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