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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조 노다지… 한국에 떼돈 벌어줄 대박사업
350조 시장 수출길 열렸다토종 기술로 만든 중소형원자로 'SMART' 표준설계 인가2050년까지 전세계 최대 1,000기수요 예상
권대경기자 kwon@sed.co.kr
한국원자력연구원 홈페이지 캡쳐
약 35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세계 중소형 원전시장을 선점할 '중소형 원자로 스마트(SMART)'의 수출길이 열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은 KEPCO 컨소시엄(KEPCOㆍ포스코 등 13개 민간기업)과 함께 지난 2010년 12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신청한 스마트 원자로 표준설계인가(SDAㆍStandard Design Approval)에 대해 4일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표준설계인가(SDA)'는 동일한 설계의 발전용 원자로(원전)를 반복적으로 건설할 경우 국가기관이 원자로 및 관계 시설의 표준설계에 대한 종합적 안정성을 심사해 인허가해주는 제도다.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이번에 스마트가 SDA 승인을 받음에 따라 오는 2050년까지 최소 400기에서 최대 1,000기까지 예상되는 전세계 중소형 원자로시장의 구체적 수출 전략을 꾸릴 수 있게 됐다. 금액으로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추산 2050년까지 350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출을 전담할 KEPCO 컨소시엄 측은 잠재 수요국으로 전력 소비량이 적어 대형 원전을 건설하기 부적절한 소규모 전력망 국가와 인구가 분산돼 있어 대형 원전 건설시 송배전망 구축 비용이 과도하게 소요되는 인구분산형 국가 등을 꼽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가 전력생산뿐 아니라 해수담수화 역할도 할 수 있어 대표적 물부족 국가인 필리핀ㆍ몽골ㆍ아랍에미리트(UAE)ㆍ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전략적 수출 국가로 분류된다. 스마트에서 발전되는 에너지의 10%를 해수담수화 연료로 돌리면 인구 10만명 도시의 하루 전기(9만kW)와 물(4만톤)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는 원자로 계통을 구성하는 주요 기기를 하나의 압력용기 안에 배치한 일체형 원자로로 100% 순수 토종 기술로 완성됐다. 스마트는 또 전기출력이 대형원전(1,000㎿ 이상)의 10분의1 이하 수준인 100㎿의 소형 원전이다. 일반적으로 700㎿ 이상을 대형, 300~700㎿ 규모를 중형, 300㎿ 이하를 소형 원전으로 분류한다.
발전단가는 1kWh당 0.06~0.1달러로 중소형 규모 화력발전소(LNG는 1kWh당 최대 0.14달러, 중유는 최대 0.21달러)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1기당 건설 비용이 7,000억원선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건설단가를 낮춰야 하고 국내에 실증로를 건설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스마트는 개발 기간만 15년이 걸렸으며 이 기간 3,103억원(정부 1,488억원ㆍ민간 1,615억원)이 투입됐다. 스마트는 한국형 신형경수로(APR1400) 등의 계보를 이어 국내 독자 개발 원자로로는 네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