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부실털고 "이제 글로벌 무대로"

[워크아웃 기업 그들이 돌아온다] 자구… 채권단 지원… 임직원 희생…<br>강인한 체력에 부가가치 창출력도 갖춰<br>SK네트웍스·현대건설등 속속 재도약 성공

부실털고 "이제 글로벌 무대로" [워크아웃 기업 그들이 돌아온다] 자구… 채권단 지원… 임직원 희생…강인한 체력에 부가가치 창출력도 갖춰SK네트웍스·현대건설등 속속 재도약 성공 김호정 기자 gadgety@sed.co.kr 관련기사 • [워크아웃 기업 그들이 돌아온다] SK네트웍스 경영진의 판단미스, 누적된 부실 등으로 죽음의 문턱에 내몰렸던 ‘워크아웃 기업’들이 속속 사지(死地)를 벗어나 산업 현장의 메인 무대로 돌아오고 있다. 현대건설ㆍ쌍용건설 등은 예전보다 훨씬 강건해진 모습으로 국내외 건설시장을 향해 진군하기 시작했으며 SK네트웍스ㆍ대우일렉ㆍ대우인터내셔날ㆍ하이닉스반도체 등은 최악의 상황에 내몰려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강력한 부가가치 창출력을 구축한 채 ‘글로벌 경영’의 돛을 올렸다. 이들 워크아웃 기업들은 누구도 생환을 기대하지 못했던 그간의 최악조건 속에서 어떻게 재기의 발판과 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을까. 이들의 재기 과정을 추적해 기업회생 메커니즘의 중요성과 정착방향을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중국 동북부의 공업 중심지 선양시. 이곳 중심가에는 SK그룹의 새 로고 ‘행복날개’를 단 복합주유소 2곳이 유독 눈길을 잡아 끈다. 이들 주유소는 중국 개혁 개방 30년 만에 처음으로 문을 연 100% 외국 자본 매장이다. 세계 석유시장을 주무르는 글로벌 메이저들도 합작 형태로 참여해온 중국 석유유통시장에 지난 5월 SK네트웍스가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 2003년 그룹 사운을 뒤흔들 정도의 메가톤급 분식회계 파문으로 나락에 떨어졌던 SK네트웍스가 워크아웃 절차를 밟은 지 3년 만에 국내는 물론 글로벌 무대에 다시 올라섰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4조8,795억원, 당기순익 4,56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3분기까지 11조7,437억원의 매출에 3,5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지난 9월에는 3년 만에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회복,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절차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지난 2001년 9월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시행 이후 SK네트웍스처럼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간 기업은 총 23개사. 이들에게 지원된 금융지원액만 37조5,000억원에 달한다. 금융감독원 한 관계자는 “이들 기업에 투입된 금융지원액 가운데 회수 가능액은 42조4,000억원(예상회수율 113.1%)”이라며 “특히 (금융지원액이) 주식으로 출자 전환한 자금 13조6,000억 가운데 회수 가능액은 21조8,000억원(회수율 160.8%)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공의 배경은 무엇인가. SK네트웍스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뼈를 발라내는 듯한 고통의 구조조정과정과 엄정한 채권단의 지원, 협력업체 및 임직원들의 값을 매기기 힘든 희생이 하모니를 이룬 결과”라고 단언했다. 쉽게 말해서 ▦해당 기업(구조조정 노력) ▦채권단(금융지원) ▦협력업체 및 임직원(자기 희생) 3박자가 멋들어진 균형을 이뤄냈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워크아웃기업 23곳이 자구노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총 7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보유 부동산, 유가증권 등 자산매각이 3조9,000억원으로 51.6%를 차지했으며 계열사 및 사업부문 정리 2조원(26.7%), 유상증자 1조3,000억원(17.0%) 등으로 파악됐다. 내년 중 워크아웃 졸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 기업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를 겪을 당시 금융 기관들이 앞 다퉈 자금을 회수하지 않을까 우려가 컸지만 채권단의 적극적인 채무조정과 출자전환으로 윈-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기관과의 자율적인 협의를 통한 구조조정 없이 기업만의 노력으로 구조조정이 성공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금감원 신용감독국 관계자도 “대기업의 부실이 발생할 경우 채권 금융기관들이 이해관계 대립이나 신뢰부족 등을 극복하고 자율협의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6/11/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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