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야권, 국회 개원식 참석 거부 검토

"내각 총사퇴·쇠고기 재협상" 거듭 주장… 민주 "오늘 인천시작 5~6곳서 장외집회"

통합민주당·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 등 야권 3당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관련, 고시의 철회를 위한 회담을 갖기에 앞서 공조를 다짐하며 서로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권선택 선진당, 원혜영 민주당, 강기갑 민노당 원내대표. /고영권기자

한나라당과 정부가 ‘폭넓은 개각’을 포함한 국정쇄신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야권은 2일 ‘내각 총사퇴’ ‘쇠고기 재협상’을 거듭 주장하며 오는 5일 예정된 국회 개원식 참석 거부까지 검토하고 있어 정국 전망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원혜영 통합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여당과 정부가 검토 중인 3단계 방안(친박복당→청와대 소통기구 구성→개각)에 대해 “그것은 그 분들(여당)의 생각”이라고 못 박은 뒤 “우리는 내각이 총사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래는 대통령이 지금의 국정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겠지만 대통령은 (임기가 보장돼 있기 때문에) 어렵고 따라서 내각이 대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내각 총사퇴 주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은 또 3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위한 새 위생조건 고시를 강행할 경우 국회 개원식을 보이콧하는 등의 등원거부 방안도 고려 중이다. 원 원내대표도 이와 관련해 기자에게 “(광우병 우려 쇠고기 수입을 차단하기 위한) 가축전염예방법의 국회 통과를 한나라당이 도와준다면 (국회의 개원을 위한) 원구성 협상에 응하겠다”고 말해 쇠고기 문제와 국회 개원 문제의 연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3일 의원총회를 열고 쇠고기 대책 등을 논의한 뒤 가축전염예방법 발의를 당론으로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3일 인천에서 쇠고기 고시 무효화 규탄대회를 열고 이후 광주ㆍ부산 등 전국 5~6개 지역에서 순차적인 장외집회를 열기로 했다. 자유선진당 역시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 내각 총사퇴와 쇠고기 재협상을 재차 요구했다. 선진당의 한 당직자는 “이 대통령이 겨우 장관 2~3명을 자르는 식으로 임시방편의 개각을 한다면 의미가 없다”며 “이번 쇠고기 사태는 정부의 총체적인 국정 컨트롤 능력 부재를 드러낸 것인 만큼 내각을 전면 개편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역시 정부가 근본적 국정쇄신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무기한 장외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어서 18대 국회의 정상적 가동 여부는 이 대통령이 조만간 발표할 민심수습 방안에 좌우되게 됐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민노당의 한 당직자는 “청와대의 대책이 미흡할 경우 6ㆍ10항쟁 기념일을 D데이로 대국민투쟁의 수위를 한층 더 높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정부는 정말 불행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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