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UBS 美국채 시세조작 혐의 조사

美 SEC, 의도적 공급부족 유발 여부등<br>사건 연루 크레디트스위스 딜러는 잠적

스위스의 국제적인 투자은행인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가 미국 국채가격 시세조작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 혐의 내용이 사실로 들어 날 경우 미 국채시장의 신뢰도 하락으로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은행인 UBS가 미 국채가격 시세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크레디트스위스의 채권 딜러 토마스 브라운이 회사를 그만두고 잠적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2월 UBS는 오는 2011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연리 4.25%의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이 채권의 공급 부족을 유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채권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때 채권을 담보로 환매조건부채권(Repo)시장에서 시장 유통금리 보다 낮은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규정을 악용했다는 것이다. UBS는 당시 유통 금리인 4% 보다 크게 낮은 0.25%의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 SEC는 현재 채권 딜러들이 의도적으로 공급부족 상황을 초래했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클라우스 연방재무 차관보는 지난달 미 채권시장협회(BMA) 연설에서 국채가격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투자자들이 특정 국채의 발행을 조절함으로써 국채 조달을 어렵게 하고 금리를 유리하게 조작한다”고 우려했었다. 한편 지난 1990년대 초에는 살로먼브라더스가 국채 거래 규정 위반으로 최고경영자(CEO)가 사퇴 압력을 받았으며, 2001년에는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가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회사에 수백만 달러의 부당 이익을 제공 한 사건으로 복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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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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