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일 메이저 업체들이 세계 최대의 셰일가스를 보유한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엑슨모빌·셰브런·코노코필립스를 비롯해 토털·Eni 등이 중국에서 셰일가스 탐사 및 시추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열더치셸이 지난해 3월 외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은 뒤 북미와 유럽서 내로라하는 에너지 기업들이 몰려드는 것이다. 세계 최대 자원관리 서비스 회사인 슐룸베르거 및 핼리버튼 등 유정개발 지원 업체도 속속 중국 시장에서 발을 넓히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국의 셰일가스 가채매장량(채굴 가능한 매장량)은 25조~36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매장량은 셰일혁명이 한창인 미국의 18조~24조㎥를 크게 웃도는 세계 최대다. 전세계 셰일오일 매장량은 187조㎥로 추산된다. 중국의 셰일가스 주매장지는 쓰촨성·신장웨이우얼·구이저우성·후베이성 등이다.
그러나 기술과 자금력을 갖춘 세계 굴지의 원유기업들이 뛰어들었음에도 중국의 셰일가스 채굴은 지지부진하다고 FT는 지적했다. 우선 중국 내 셰일가스는 대부분 지하 3마일 이상의 깊은 지층에 묻혀 있어 주로 지표면에서 1마일 정도인 미국보다 몇 배의 비용이 든다. 가스를 인구밀집지역으로 실어나를 파이프 등 기반시설과 셰일가스 채굴공법인 수압파쇄법(프래킹)에 필요한 물이 부족한 것도 제한요인이다. 무엇보다 수많은 민간기업이 채굴에 참여해 경쟁하고 각종 혁신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불투명한 규제, 시노펙 등 국영 대기업이 주도하는 시장환경 등 약점이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정부가 자국의 셰일혁명을 촉진하기 위해 해외 기업 유치와 규제철폐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5~10년 내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