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초대 각료 인선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새 정부 첫 내각이 어떤 진용을 갖출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권력의 심장부'로 불리는 대통령실(현 청와대) 수석 인선이 지나치게 특정 지역과 학맥에 편중됐다는 일각의 비판을 받으면서 국정운영의 또 다른 중심 축인 내각 인선에는 출신지역과 성향 등을 두루 감안한 소위 `탕평인사' 원칙이 적용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11일 CBS 라디오에 출연, 수석 인선이 영남지역과 서울ㆍ고려대 편중 인사라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 수석 비서관들은 최측근에서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서 일해야 하기 때문에 능력이나 국가에 대한 충성도, 국가관 이런 것들을 고려해 믿을 수 있는 분들로 짰다”면서 “능력과 무관하게 인위적으로 학교와 지역을 분배하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각 인선시는 당선인도 이미 ‘국민통합적 요소를 고려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청와대 수석과 내각 인선이) 전체적으로는 균형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의 한 측근도 “기계적인 지역 및 학교 안배를 맞춘다고 될 일이 아니다”면서 “다만 장관은 큰 조직을 움직이니까 지역안배도 하고 여러 고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측근은 특히 “고려대 출신과 영남지역 인사들이 상대적으로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측이 이처럼 국민통합형, 화합형 내각 구성 방침을 시사함에 따라 새 정부 초대 내각에는 호남과 충청, 강원 출신 인사들도 일부 합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당선인측은 일부 장관 자리의 경우 출신지를 비중 있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장의 경우 경남 남해가 고향인 김성호 전 법무장관의 발탁이 유력시되고 있지만 검찰총장과 경찰청장 등 사정기관의 장이 모두 경남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후보군에 올라 있는 장관 후보 중 호남과 강원, 충청 출신은 소수에 불과해 지역안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당선인의 한 핵심 측근은 "쓸만한 호남 인사들은 대부분 참여정부에 몸담았기 때문에 인재 풀에 한계가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유우익 대통령실장은 이날 오전 통의동 집무실에서 수석 내정자들과 상견례를 겸한 첫 공식 회의를 갖고 당선인 비서실과의 업무 인수인계, 수석간 업무분장, 비서관 인사 등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진용을 갖춘 대통령실은 후속 비서관 인사까지 마무리한 뒤 18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 측근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