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판교 신도시 청약에 은행들이 연4%대 중도금 대출금리를 제시하는 등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은행들은 담보가 없는 중도금 대출 금리를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0.5%포인트 이상 낮게 제시하는 등 출혈경쟁에 나섰다.
대한주택공사와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농협 등 5개 협약은행은 판교신도시 분양물량에 대한 중도금 대출 금리를 ‘양도성예금증서(CD)+0.3%포인트’로 적용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5일 기준 CD 금리 연 4.69%로 계산하면, 8월 판교 신도시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금리는 4.99%로 주택담보대출 금리인 연 5.50~6.70%보다 0.51~1.7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중도금 대출은 잔금이 납부되고 입주가 시작되는 시점까지 적용되는 금리로 입주 후에는 주택담보대출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금리가 적용된다. 아파트가 지어지기 전까지는 담보 없이 대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신용대출에 가깝다. 신용대출은 높은 위험성 때문에 담보물이 명확한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비해 최소 2%포인트 이상 높지만, 판교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은 오히려 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낮다.
중도금 대출이 우량고객 선점과 카드ㆍ적금 등 추가적인 거래를 유도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지만, 연4%대 금리는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 중도금 집단대출 금리는 'CD+1.0%포인트' 수준이었지만 경쟁이 가열되면서 금리가 계속 내려가는 추세"라며 "그러나 CD+0.3%포인트는 인건비나 관리비 등을 감안할 때 수지가 안 맞는 장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