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첫날인 11일 전국적인 물류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화물연대는 이날 서울경기지부가 의왕컨테이너기지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진 것을 비롯해 전국 지부별로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송거부에 돌입했다. 이들은 지부별 출정식을 마친 뒤 화물연대 실체 인정 등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이며 집단행동에 나섰지만 당초 경고한 항만봉쇄 등은 하지 않았다. 단계적으로 파업강도를 높인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부산항ㆍ인천항ㆍ의왕컨테이너기지 등 주요 물류거점에서는 평소대로 화물이 정상 처리됐다.
정부는 이번 화물연대의 파업이 과거와 달리 물류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파업이 살인적인 고유가에 따른 생계형이어서 비조합원까지 파업에 가세한 데 비해 올해는 ‘화물연대 노조 인정’을 내세우는 등 명분이 약해 동조세력이 약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그러나 이들이 항만봉쇄와 고속도로 점거 등 물리적인 실력행사에 나설 경우 물류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주요 길목에 병력을 집중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항만, 컨테이너기지, 고속도로 나들목 등에 차량을 방치하면 현행범으로 운전면허를 정지ㆍ취소하는 등 불법행위를 조기에 차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