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적은 인원으로 즐기는 RPG 뜬다

엔씨 '길드워' 네오 '요구르팅' 웹젠 '썬'등<BR>화려한 그래픽·개인게임환경으로 시장주도

지난 10년간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지배해온 MMO RPG(Massively Multi-user Online Role Playing Gameㆍ다중접속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의 시대가 저물고 ‘MO RPG’의 시대가 성큼 다가서고 있다. MO RPG는 MMO RPG에서 ‘대규모(Massively)’를 뜻하는 ‘M’이 빠져 만들어진 용어. 최대 수천명이 동시에 접속해 즐기는 MMO RPG와 달리 소규모 게이머 위주로 전개되는RPG 장르를 뜻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MMO RPG의 장점에 비디오게임 수준의 화려한 그래픽, 소규모 커뮤니티 등의 특징을 더한 대작 MO RPG들이 속속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길드워’와 네오위즈의 ‘요구르팅’, 웹젠의 ‘썬’ 등이 MO RPG 장르의 대표적인 게임. 이들은 ‘리니지’ ‘뮤’ 등 한 시대를 주름잡아온 MMO RPG들을 밀어내고 올해 게임시장을 주도할 기대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MO RPG의 가장 큰 특징은 게임 속에서 익명의 군중속에 끼어있던 게이머를 개인화된 환경으로 끌어냈다는 점. 게이머들은 제한된 인원만 참여할 수 있는 ‘방’에 들어가 화려하고 섬세하게 꾸며진 그래픽을 배경으로 역동적인 액션이나 대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트리스, 비엔비, 카트라이더, 팡야 등 인기 캐주얼게임을 통해 ‘방’이 주는 독특한 재미가 검증되면서 RPG들도 앞 다퉈 방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며 “제한된 배경인 방 안에서는 그래픽과 역동성을 비디오게임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말 시범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길드워’는 평소에는 RPG처럼 캐릭터를 성장시키다가 길드(팀) 단위로 짧은 전투를 벌일 수 있도록 개발됐다. 스타크래프트가 성공한 핵심 비결인 전략게임 요소를 도입했다고 해서 전략 온라인‘COㆍCompetitive Online) RPG로 부르기도 한다. 네오위즈의 ‘요구르팅’은 방학을 맞은 학교를 배경으로 최대 32명의 학생이 참여해 에피소드를 하나씩 풀어가는 방식으로 구성된 RPG다. 수준높은 애니메이션 같은 그래픽 효과가 돋보인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천편일률적인 MMO RPG에 식상해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원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앞으로는 여러 장르의 장점만을 조화시킨 MO RPG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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