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株 힘찬 '날갯짓'
업종지수 최고치 경신…삼성화재 10만원대 중소형 종목도 저평가 매수세로 상승 행진
이철균 기자 fusioncj@sed.co.kr
‘보험주 상승랠리 거침이 없다.’
중대형 보험주에 이어 그동안 상승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중소형보험주도 급등, 보험주 상승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7월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아직 주가수익비율(PER)이 6~7배로 저평가인데다, 퇴직연금 도입 등에 따른 수혜기대감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보험업종지수는 전날보다 3.47%나 오르면서 업종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다. 대형주 중 삼성화재는 3.52% 상승, 10만3,000원으로 보험주의 10만원 시대를 열었다. 액면가가 500원임을 감안할 때, 5,000원 기준 100만원이 넘은 셈. 또 코리안리 5.07%, LG화재 4.83%, 현대해상 3.08%씩 올랐다.
중소형 종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제일화재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 4,025원으로 장을 마쳤고 쌍용화재 13.54%(4,990원), 그린화재 8.08%(4,750원), 신동아화재 5.40%(7,220원) 올랐다.
보험주의 주가 상승은 1ㆍ4분기(2005.4.1~6.30)에 이은 7월 한달간의 실적 호조와 증시 강세, 금리 상승 등에 따른 투자이익률 상승 기대감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고령화와 퇴직연금제 도입에 따른 건강 및 연금보험 수요증대도 한 몫 하고 있다. 여기에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이익 안정성 개선,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률, 저평가 매력 등도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보험사들의 좋은 실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벨류에이션과 배당 매력도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험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비해 낮고, PER도 6~7배에 머물고 있다”며 저평가 매력을 강조했다. 삼성증권도 보험업종에 대해 “앞으로는 보험업종은 장기보험의 성장성 등을 토대로 중장기적으로 매수와 보유(Buy & Hold)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최근 주가 상승이 분별 없이 진행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구경회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 호조나 장기보험의 성장성 등을 감안해도 상당수 보험주들은 현재 적정가에 거의 이르거나 이미 넘어선 상태”라면서 “추가매집에 유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입력시간 : 2005/09/01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