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 롯데 '에비뉴엘'로 간 까닭은

본점 재개점 앞두고 '적진 동태' 살피기 관측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 롯데 '에비뉴엘'로 간 까닭은 본점 재개점 앞두고 '적진 동태' 살피기 관측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신세계그룹 이명희(62) 회장이 최근 '라이벌' 롯데그룹의 소공동 명품관 '에비뉴엘' 매장을 잇달아 방문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달 들어 에비뉴엘을 2차례나 방문, 5층에 위치한 직매입 명품 편집매장인 '엘리든'에서 딸 정유경씨와 함께 상당액의 물품을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삼성 이건희 회장이 타고 다닌다는 벤츠의 고가 모델 '마이바흐'를 타고 왔고 에비뉴엘을 방문, 매장을 둘러보고 백화점내 일식 퓨전 레스토랑인 '타니'에서 식사도 했다고 매장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 회장의 롯데 '나들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오는 8월 신세계백화점의 대대적인 리뉴얼 오픈과 명품관 건립을 앞두고 시장 조사를 겸한 '적진'동태' 살피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8월 재개점을 앞둔 본점의 컨셉트를 '꿈의 백화점'으로 정한 가운데 이 회장이 최근 사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백화점은 어디나 다 똑같아 차별화된 부분이 없다"고 말했던 점 등을 감안할 때 에비뉴엘과의 차별화에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일각에서는 신세계 명품관이 롯데 에비뉴엘과 동일 상권이다 보니 보석 등 고가 브랜드가 밀집해 있는 에비뉴엘과 비교할 때 명품 브랜드수나 매장 규모 등에서 열세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극도로 외부 노출을 자제해온 이 회장이 최근 그룹 사보를 통해 선친인 고 이병철 삼성 회장과 자신의 경영철학을 밝힌 데 이어, 경쟁 상대인 롯데백화점에 까지 모습을 드러내는 등 이례적인 대외 노출이 이어지자 이 회장의 행보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측은 "이 회장이 평소에도 궁금한 것이 있으면 신세계백화점 뿐 아니라 현대, 갤러리아백화점 등을 가끔 둘러본다"며 "롯데그룹의 신격호 회장도 예전에 신세계 이마트 매장을 둘러봤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 만큼 그런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에비뉴엘은 지난 3월25일 문을 연 롯데 명품관으로, 건물 전체에 총 96개의 명품 브랜드 매장들이 들어서 있다. 입력시간 : 2005/05/26 17:13

관련기사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