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둘리가 있다면 미국에는 '스폰지 밥'이 있다.' 둘리와 스폰지 밥은 황당한 생각을 거침없이 옮기는 바람에 어른들의 골칫거리인 악동으로 등장하만 친구들 사이에서는 언제나 인기 만점이다. 스폰지 밥의 외형을 보면 제일 먼저 수세미가 떠오른다. 하지만 그의 정체는 바닷속 해면동물이다. 당연히 애니메이션의 배경도 물속이다. 태평양 바닷속 비키니 시티라는 해저도시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그린 애니메이션 스폰지 밥은 유쾌하다. 일단 주인공과 친구들의 캐릭터가 재미있다. 요리사이기도 한 스폰지 밥은 애완 달팽이 '핑핑이'와 파인애플 집에서 산다. 괴팍한 이웃 친구 '징징이', 단짝친구 불가사리 '뚱이', 스릴을 즐기는 여자친구 '다람이' 등이 등장한다. 스폰지 밥이 일하는 레스토랑의 주인은 사무실에서 돈을 세는 일이 일상의 전부이며 그 때가 가장 행복하다. 주인공 스폰지 밥이 언제나 말썽을 일으키지만 어른들은 그에게 용기를 북돋우면서 자신감을 키워준다. 초등학생들은 스폰지 밥과 그의 친구들의 바닷속 활기찬 일상을 통해 상상력을 키운다. 올해로 방송 10주년이 된 스폰지 밥은 과학자이자 영상 제작자인 스티븐 슬램버그의 창의력이 탄생의 원동력이었다. 해양생물학자였던 그는 바닷속 동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당시 처음으로 해면동물을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제작자의 전문적인 지식 덕분에 스폰지 밥은 스토리 구성이 탄탄하며 장면 묘사가 치밀하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스폰지 밥의 인기는 높다. 그 덕분에 스폰지 밥은 '원소스 멀티 유즈'라는 콘텐츠산업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 완구ㆍ학용품 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개발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 내고 있으며, 홈페이지에서는 온라인 게임 등을 마련해 어린이들에게 놀이터를 제공한다. 방송은 매주 금요일 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