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강창희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3월 임시 국회 소집을 위한 논의를 벌였지만 여야 간의 이견 차이만을 합의하는 데 그쳤다. 새누리당은 원 포인트 국회를 열자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방송법 개정안 등과 함께 일괄 처리를 요청해 합의점 도출에 실패한 것이다.
최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2012년 제출된 사항으로 진작에 통과됐어야 하는 법"이라며 "2월 국회에서도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논의가 있었지만 합의가 안 돼 이 사태가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과정에서 원자력 방호 방재법 처리가 시급하다는 요청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정부가 도대체 정신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책임져야 할 일인데 야당과 국회를 압박하는 것은 도의와 예의를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를 찾아 여야 원내대표와 강 의장을 만나 오는 24~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네덜란드 헤이그 핵 안보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박 대통령이 (법안 통과 결과를) 가지고 가야 체면이 서게 된다"며 정치권에 조속한 처리를 요청한 바 있다. 이 개정안은 핵 테러 억제협약과 핵물질방호협약에 관한 내용으로 우리나라는 2년 전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서 국제적 비준을 주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