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3T 코리아 세계를 홀리다

글로벌 명품업체 대거 들어서

한국, 패션·뷰티 트렌드 주도


세계가 '3T 코리아' 한국에 꽂혔다.

그동안 글로벌 명품 업체들이 아시아 패션과 뷰티의 포커스를 일본과 중국에 맞췄지만 최근 들어 트렌드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변형·재해석해 재생산하는 한국을 트렌드메이커(Trendmaker)·트렌드세터(Trendsetter)·트렌드리더(Trendleader)로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샤넬·루이비통·디올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가 여느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한국을 대거 찾아 문화 마케팅의 닻을 올린 원년이 됐다는 평가다. 10년 만에 청담동 명품 거리는 신흥 명품의 플래그십스토어가 속속 들어서는 한편 세계 최대·럭셔리 매장으로 리뉴얼하는 글로벌 명품들의 각축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들 명품 모두 트렌드 메카로 떠오른 서울에서 매장을 내는 자체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과 막대한 광고 효과를 유발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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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으로 패션계 거장들의 방한도 줄을 잇는다. 올 초 내한한 '패션계의 교황' 샤넬 수석 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는 "전통과 최첨단 기술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서울이야말로 다이내믹하고 창조적인 도시"라고 찬사를 보냈다. 전 세계 패션 트렌드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저널리스트 수지 멘키스는 지난 7월 처음 한국을 찾아 "이제는 서울이다"를 외치며 내년 또 한 차례의 방한을 기약했다.

글로벌 뷰티 시장도 '쿠션 파운데이션'의 퍼스트무버인 아모레퍼시픽을 필두로 한국이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랑콤은 아모레를 모방하고 디올은 전략적 제휴를 요청하는 한편 로레알·엘카 등 글로벌 업체들은 국내 화장품 업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후방에서는 강소 브랜드가 글로벌 마스크팩 시장을 창출하며 신흥 K뷰티 군단을 형성했고 토종 코스메슈티컬 브랜드가 약진하며 틈새 시장을 파고든다.

간호섭 홍익대 패션디자인과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으로 브랜드 종사자보다 소비자의 지식수준이 높은데다 트렌디하고 스마트하다"며 "과거 테스트마켓이던 한국은 이제 검증된 마켓으로서, 아시아의 트렌드 중심인 브리지마켓으로서 글로벌 브랜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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