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간 증시전망] 새해랠리 꿈꾸며 `靜中動 장세` 예고

올해 증시를 마감하고 2004년 증시를 맞는 이번 주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특별한 움직임 없이 지루한 장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도주나 주도세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다 지수를 끌어올린 모멘텀도 없기 때문이다. 또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되고 있는데다 배당락에 따른 지수 조정 및 투자자들의 연말ㆍ연시 관망분위기 등도 지수의 부진한 흐름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 주말 미국증시가 광우병 충격에서 벗어나 소폭 상승하고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어 주 후반에는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근거로 이번 주 종합주가지수는 20일과 60일 이동평균선인 780~80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증시, 광우병 충격 탈피하며 `1월효과` 기대감 높여=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소매ㆍ철강주를 중심으로 한 반등세에 힘입어 강보합으로 마감, 광우병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거래는 한산했지만 투자자들이 연말랠리와 1월 효과를 기대해 저가매수에 나선 데 힘입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나스닥지수가 지난 주 주간기준으로 0.9% 상승했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주가 강세를 보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 IT산업이 살아나고 있어 1월 `어닝(실적발표)시즌`을 앞두고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주 후반이후에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배당락 및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완료가 변수= 이번 주 최대 관심사는 29일 배당락이 실시된 이후 주가의 방향성이 어떻게 나타날 것인 가하는 점이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크게 엇갈린다. 배당락이 이루어지더라도 증시가 1월에 상승곡선을 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가적인 하락세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가하면 증시가 구심점을 잃은 상태이기 때문에 하락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다만 배당락 자체가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데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배당락 이후의 주가가 연초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매매패턴을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연초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어 매물이 나오더라도 이를 어느 정도 소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7일 총 1조원 규모의 자사주 계획을 발표한 후 지난 26일까지 대부분 이를 이행했으며 현재는 약 8만4,000여주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는 하루 평균 거래량의 20%에 불과한 것으로 사실상 자사주 매입이 끝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완료는 오히려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완료 시점을 매수 전환시점으로 잡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즉,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외국인들에게 매도의 기회로 작용했고 이것이 지수상승을 억제하는 악재로 작용해 왔는데 이러한 부담이 소멸돼 오히려 시장의 부담을 덜어주었다는 것이다. ◇업종 대표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전문가들은 4ㆍ4분기이후 이어온 상승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배당락 이후 조정국면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권했다.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배당락에 따른 지수 약세는 업종대표주를 저가에 살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특히 최근 미국 증시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IT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한요섭 연구원도 “780선 내외에서 소재ㆍ산업재ㆍ경기관련 소비재 등 경기민감주에 대한 매수타이밍을 고려해 보는 것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 기술적 반등 시도할 듯=지난 26일 소폭 반등해 43선을 회복한 코스닥은 이번 주에도 기술적인 반등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터넷ㆍ게임주 등 주도주들이 아직 충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않아 반등의 폭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은 기술적 지표로 볼 때 과매도 상태”라며 “점진적인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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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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