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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새줌마 투어' 현장방문 실시… 정책·조직정비 총선체제 가동
야, 당내갈등 격화로 엄두도 못내… 의원들 지역구 챙기며 각개전투
20대 총선을 향한 여야의 발걸음이 엇갈리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도부 간 내홍을 겪는 틈에 새누리당은 총선 주도권을 쥐기 위한 행보에 본격 착수했다. 민생정책으로 바닥 민심을 다지고 조직을 정비하며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새정연은 4·29 재보선 전패의 충격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내부갈등까지 이어지며 속이 타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21일 당 정책위원회가 주도하는 '새줌마 정책투어'의 일환으로 경기도 포천시 일대를 방문했다. 새누리당과 아줌마를 합친 '새줌마'는 4·29 재보선에서 일 잘하는 아줌마처럼 지역일꾼들이 해당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며 새누리당이 내세운 문구다. 원유철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은 군 사격장 피해상황과 관련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외교·국방부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대책 마련을 모색했다. 새누리당은 이미 김무성 대표가 '재보선 답례 투어'를 통해 경기 성남 중원(15일), 광주(17~18일), 서울 관악을(19일), 인천 서·강화을(20일) 지역을 차례로 찾았다. 새누리당은 지속적인 당정 협의를 통해 가스비 인하, 쌀값 안정화, 가계 통신비 인하 등 민생정책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크게 튀지 않으면서도 서민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내놓고 표심을 확보 중이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도 이르면 다음주 부실 당협 정비를 위해 실시한 당무 감사 결과를 최고위원회에 보고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 준비 체제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총선 어젠다 선점을 위한 정책기구도 구성된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외부 전문가들이 포함된 가칭 '총선정책기획단'을 조기에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연은 문재인 당 대표를 둘러싼 내홍이 가라앉지 않아 20대 총선 준비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현재 의원들 개별적으로 지역구 행사 챙기기에 여념이 없지만 당력과 정책적 뒷받침이 지원되지 않아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20대 총선의 공약을 발굴하고 준비하는 새정연 정책위원회가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개혁에 매진하고 있는 것도 악재다. 당 정책위 내에 20대 총선 공약 준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지만 수장인 강기정 정책위의장이 여당과의 연금 개혁 협상에 몰두하고 있어 제대로 된 총선 준비를 이끌 수 없기 때문이다. 새정연 정책위 관계자는 "강 의장이 연금도 해야 하고 총선 공약 준비도 해야 하고 법인세 인상과 같은 민생입법에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라며 "새롭게 구성될 국민연금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도 강 의장의 역할이 커 고민"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