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탈레반 "교착상태 타개" 새전기 노린듯

정부, 석방논의 탄력 기대속 돌출행동할까 긴장

미국 뉴욕ㆍ뉴저지 한인사회 대표들이 6일(현지시간) 뉴욕의 유엔본부 앞에서 아프간 피랍 한국인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호소하는 집회를 가진 뒤 유엔본부 앞을 행진하고 있다. /뉴욕=김재현기자

탈레반 "교착상태 타개" 새전기 노린듯 여성 인질 사망땐 대대적 군사작전 돌입 우려도정부, 다양한 채널통해 대면접촉 장소 협의 계속 안길수 기자 coolass@sed.co.kr 미국 뉴욕ㆍ뉴저지 한인사회 대표들이 6일(현지시간) 뉴욕의 유엔본부 앞에서 아프간 피랍 한국인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호소하는 집회를 가진 뒤 유엔본부 앞을 행진하고 있다. /뉴욕=김재현기자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탈레반이 기존 요구를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여 납치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돌입할지 주목된다. 미국ㆍ아프간 양국 정상이 기자회견을 열어 "인질 석방에 양보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히자 탈레반은 "인질ㆍ포로 맞교환 원칙에 변함은 없다"면서도 여성인질-여성포로 맞교환이라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아 한발 물러난 자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9일 아프간-파키스탄 부족원로 모임인 '지르가' 회의가 열려 무장단체와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탈레반은 상식을 벗어난 집단이라는 점에서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번주가 인질 석방을 위한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탈레반, '여성인질-여성포로' 맞교환 수정(?)=탈레반은 7일 오후 미국ㆍ아프간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지도자위원회 성명을 통해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성명을 낭독한 뒤 "우리는 (탈레반 죄수를 풀어달라는) 요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이 요구는 받아들여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인질들이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마디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간접통화에서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여성 수감자 2명을 풀어주면 여성인질 2명을 석방할 용의가 있다"고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 공식적으로 맞교환 원칙을 유지하면서 실무 협상에서 다소 완화된 수정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 같은 제안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탈레반 지도부가 협상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차선을 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아마디 대변인은 "탈레반 지도부가 새로운 결정을 내렸으며 이 여성 수감자 2명은 탈레반 장관이나 전사가 아닌 단순 협조자들"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탈레반이 그동안 고집해온 여성인질 8명과 탈레반 수감자 8명의 맞교환 주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으로 인질 석방에 희망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아울러 탈레반은 여성인질 2명이 억류 도중 질병으로 사망할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인질 사망을 계기로 미국과 아프간 정부의 특수부대가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르가'에서 인질사태 해법 찾을까=미국과 아프간 정상회담에서 한국인 인질사태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자 9일 아프간 카불에서 열리는 아프간ㆍ파키스탄 '지르가(부족장회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9~11일 열리는 '평화 지르가'는 아프간 최대 부족인 파슈툰족의 의사결정기구이기 때문이다. 특히 탈레반 무장단체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도 이번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인질사태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러나 이번 지르가는 아프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 파슈툰족 거주지인 와지리스탄의 부족장들이 이미 불참을 선언하면서 파행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탈레반 측과 대면 접촉 장소를 놓고 협의를 계속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여전히 장소 선정으로 탈레반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탈레반 측이 원하는 장소에서 그들과 직접 접촉해 협상을 벌이는 게 인질들의 신변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이 한국 정부마저도 협상의 의지가 없다고 느낄 경우 추가로 인질들을 살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마디는 지난 6일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와의 전화통화에서 "인질ㆍ수감자 맞교환에 대한 결정이 나오지 않으면 끔찍한 결과에 대한 책임은 그들이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입력시간 : 2007/08/0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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