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투자의 운명이 회생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8개 기관으로 구성된 무한투자 채권단은 9일 회의를 갖고 최근 무한투자가 제출한 자구방안에 동의하는 양해각서(MOU)를 이 달 말 체결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자구안에 따른 관리인선임 등 실행방안에 대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기 이전에 합의키로 했으며, 관리인선임이 여의치 않을 경우 사외이사 선임 등을 통해서 경영을 감시키로 했다. 또한 감자 및 증자시기 등 구체적인 회생방안에 대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키로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무한투자가 약속한 160억원의 신규투자가 실제 실현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한투자측의 자구책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무한투자가 160억원 투자유치에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에 투자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할 경우 손실을 보전할 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주채권자인 중소기업진흥공단측은 “무한투자측의 회생의지가 확고하고, 투자유치방안이 비교적 구체적인 것으로 판단해 양해각서를 체결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