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 구조조정] 박세용본부장 일문일답

현대그룹 박세용(朴世勇) 구조조정본부장(현대상선·현대종합상사 회장)은 국내기업들의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만 요란하지 실행은 적다는 지적에 대해 『거짓말할 기간이 8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로 강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화학업종 포기의 뜻은. ▲현대석유화학은 빅딜 차원에서 현대에서 떨어져 나갔다. 화학부문의 6개 계열사를 정리하겠다는 뜻이다. 현대중공업을 주력으로 해 중공업부문을 육성하겠다. -현대정유와 인천제철은 어떻게 되나. ▲정리되는 회사의 이름은 종업원의 동요, 협력업체, 외자협의 등을 고려할 때 구체적으로 거론할 수 없다. 현대정유는 50% 이상 외자유치도 추진중이다. 정리도 고려하고 있다. 제철은 여러가지로 생각중이다. -삼성과의 유화 빅딜서 현대석유화학 지분포기도 가능하다는 말인가. ▲유화 뿐 아니라 철차, 발전설비 등 4개 업종은 그룹서 탈퇴해 지분만 참여하게 되는데 외자유치 등 좋은 일이 있으면 이도 매각할 수 있다. -자동차 그룹분리 때 상호출자 해소와 자금조달 등이 쉽지 않을텐데. ▲현대는 5대 그룹중 상호출자가 가장 적어 전혀 문제 없다. 99년말 자기자본대비 0.4%, 내년 3월이면 0%가 돼 완전해소된다. -기아를 현대자동차에 합병할 계획도 있나. ▲회사를 합치는 것은 대내외적 여건을 보면서 하는 것이고 별 문제가 없으면 한다. 장기적으로는 합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주주가 5,000억원을 출자한다고 했는데 15조원 유상증자 계획에 따라 대주주지분이 매우 낮아질 것이고 또 그룹 분리에 따라 대주주의 지배력도 낮아지게 되는데. ▲그렇게 봐도 된다. 기업 투명성 등이 강조되고 있는데 소유지분율로 경영하는 시대는 가지 않겠나. -금융 계열사를 통한 간접지배 우려도 있는데. ▲금융은 금감원의 상당한 감독을 받고 있다. 금융 계열사가 비금융 계열사를 지원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와는 다른 문제지만 외자도입의 계약에서 입금 베이스로 인정 기준을 바꿔 실적이 줄게 됐다. 그만큼을 유상증자로 보충할 계획이다. 다행히 증시 상황이 좋아 발행주식수에 변함이 없어도 발행액이 늘어나게 돼 유상증자액도 같이 확대됐다. -외국서는 한국기업들이 발표만 하지 실행은 미흡하다고 지적하는데. ▲1·4분기 실적을 보면 현대가 가장 좋다. 이제 거짓말을 하려 해도 8개월밖에 여유가 없다. 절차가 길고 시간이 걸려 발표를 못할 뿐이지 철저히 하고 있다. /정승량 기자 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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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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