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은행 무수익여신 '눈덩이'

작년말 2,050억弗로 총자산 13%…경제 암초로 부상

중국이 은행권의 무수익여신(NPL) 축소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지만 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지방 중소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신규 부실채권이 대거 양산됨에 따라 중국경제의 암초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4대 국영은행은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등에 힘입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 반면 금융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120개 지방은행과 3만여개의 신용협동조합의 부실채권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이들 중소 금융회사들은 중국 전체 금융권 자산의 3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부실이 심화될 경우 중국경제 전체에 심각한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무수익여신 규모는 작년 말 현재 총 2,050억달러로 전체 은행자산의 13%에 달한다. FT는 중국에서 새로이 무수익여신으로 분류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30% 이상이 담보주택의 주소가 허위로 기재돼 있거나 가치가 부족한 자산이 담보로 잡혀 있었다고 지적했다. 맥킨지의 중국금융시장 담당 파트너인 매티어스 배키어는 “기존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문제도 시급하지만 신규 무수익여신이 급증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경우 중국당국의 금융개혁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방의 중소형 은행들이 이처럼 부실채권을 양산하고 있는 것은 은행수가 너무 많고 지역적으로 흩어져 있어 금융당국의 규제가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대형은행들처럼 공적자금의 혜택을 입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중국정부는 현재 3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공상은행에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작년에는 건설은행과 중국은행에 각각 225억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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