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수학노트] 이동능력을 잃지 말자

이상택(안양병원 이사장)70세 이상의 고령자에게 『당신은 지금 행복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어보면 「그렇다」는 사람과 「그렇지 않다」는 사람으로 구분된다. 이같은 극명한 차이는 바로 이동능력에 좌우된다. 즉 이동능력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반면 이동능력이 없어진 사람은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이동능력이란 본래는 젖먹이 발육발달과 관련된 용어였다. 그후로는 특별한 경우 말고는 언급되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회갑을 넘길 무렵부터 걷기를 싫어하고 서 있기를 거북해 한다. 특히 층계를 오르내리기를 질색으로 여겨 아직 늙기도 전에 난간을 붙잡고 엉금엉금 이동한다. 누구에게 떠밀리기라도 하면 굴러 떨어질까봐 쭈뼛거린다. 그런 일이 되풀이되다 보면 외출 자체를 꺼리게 된다. 그럴수록 이동능력은 자꾸 쇠퇴해 간다. 역시 평소부터 부지런히 걷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 발을 차례로 내디디며 걷는 노릇은 생물로서 사람 본연의 모습이다. 층계나 비탈길을 꺼리지 말고, 짧은 거리에서는 적극적으로, 의욕적으로 걷는 노릇이 중요하다. 걷는 능력은 걷지 않고 있으면 금방 저하된다. 20대 청년일지라도 병으로 2주일만 누워 지내면 병이 낳더라도 당장은 걷기 어려워진다. 그러나 젊은이는 쉬 회복되나 나이가 들수록 원상회복 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50세가 다가오면 휴일에도 집에서만 지내지 말고 적어도 한 시간은 밖에 나가서 걷자. 이동능력은 나이에 따라 쇠퇴하기 마련이다. 걷는 일이 차츰 거북해지게 마련이나 그럴수록 걷기를 게을리해선 안된다. 이동범위도 나이에 따라 축소돼 마침내는 집 안으로 한정된다. 그래도 기동조차 어려워 누워지내는 노추(老醜)를 늦추기 위하여 중년 무렵부터 부지런히 걷자. 『집안에서도 무엇 무엇을 가져 오너라』 하지말고 몸소 활동하는 습성을 기르자. 노년에는 스스로 멀쩡하다고 생각하더라도 운동능력이 쇠퇴하고, 균형 유지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엉덩방아를 찧거나 나자빠지는 수가 많아진다. 때문에 무리를 해선 안된다. 자빠지면 요통이나 골절이 되기도 쉽고 회복도 젊은이 보다 훨씬 더디기 때문이다. 요양기간이 길어지면 그 사이에 이동능력이 저하된다. 평상시 층계를 뛰어 내리거나 비나 눈 오는 날 미끄러지거나 무엇에 걸려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 입력시간 2000/03/2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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