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일수록 흔들림 없이…’
검찰의 비자금 수사로 해외공장 착공 등 대외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임직원들에게 “업무에 충실해 줄 것”을 주문하는 등 내부 동요 차단에 나섰다.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김동진 총괄 부회장은 지난 11일 임직원들에게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인 만큼 수사에 지장을 초래하는 등의 발언을 삼가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부회장은 그러면서 “검찰 수사에 동요하지 말고 각자 맡은 본연의 업무에만 충실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는 검찰의 수사가 장기화 되면서 그룹 안팎에서 수사배경이나 비자금과 관련한 내부 제보자 등을 놓고 추측성 억측이 잇따라 나도는 등 직원들의 내부동요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의 소환을 앞두고 있는데다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 반기업 정서를 부추기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부 직원들이 불안과 불만을 토로하는 등 동요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며 “회사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일단 내부 분위기를 추스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주말 귀국한 정 회장은 이번주 들어 양재동 본사에 나와 일상업무를 챙기면서 “평소와 다름 없이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으며, 정의선 기아차 사장 역시 주요 임원들을 수시로 불러 업무를 챙기는 등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정 회장과 정 사장은 이와 함께 측근들과 검찰수사와 관련한 대책을 조율하고 있으며, 기획총괄본부 및 경영전략추진실을 중심으로 최근 위기상황에 대한 종합분석과 함께 다각적인 후속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기아차는 당초 예정대로 13일 오전 과천 서울랜드 피크닉 광장에서 조남홍 사장과 이광우 국내영업본부장(전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카렌스 후속모델인 ‘뉴 카렌스’ 신차발표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