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대선 막바지 법정다툼 향방 촉각

美대선 막바지 법정다툼 향방 촉각 지난 주는 오랜만에 뉴욕의 3대지수가 상승세를 기록했던 한 주였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대통령선거 혼란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예상에 힘입은 상승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금요일 시장이 문을 닫자마자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수작업 재개표를 명령, 대통령선거 개표가 다시 불투명해지면서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약세로 출발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시되고 있다. 플로리다주 의회가 법원의 판정 및 재개표 결과에 관계없이 부시를 지지하는 선거인단을 선정하겠다고 밝히고 있고, 부시측의 연방대법원 항소에 대한 판정에도 며칠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43대 미국대통령이 누가 될지는 아직도 점치지 어려운 상황이다. 대통령 선거라는 악재가 불투명한 상황을 극도로 싫어하는 뉴욕 증시를 여전히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 금요일 뉴욕 증시 폐장이후 장외거래에서 많은 주식들이 약세를 보이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선물지수 등이 하락한 것도 이같은 월가 심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번 주에는 생산자, 소비자물가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가 적지않게 발표된다. 또 기업들의 4ㆍ4분기 실적 예고도 계속된다. 경제 지표들은 대부분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내용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언제 어느 기업이 부진한 실적을 예고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경제지표는 호재로 예상되지만 기업실적 예고는 지뢰밭인 셈이다. ◇지난주(4~8일) 동향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한 주였다. 지난 5일 그린스펀 의장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자 나스닥지수는 10%이상 폭등, 사상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또 11월중 실업률이 발표된 8일에 6%나 폭등했다. 나스닥지수는 나머지 사흘간 약세를 보였지만 단 이틀간의 폭등에 힘입어 지난 주에 10%나 올랐다. 애플컴퓨터, 모토롤러, 마이크로소프트, 내셔널반도체 등 첨단 기술주들이 잇따라 실적 부진을 예고하면서 전반적인 나스닥의 분위기는 침울한 편이었다. 하지만 한번 올랐다 하면 폭등세를 나타내는 불안정한(?) 장세 때문에 주간기준으로는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한 것이다. 다우지수도 지난주에 3.3% 올랐으며, S&P 500 지수는 4.4% 상승했다. 특히 지난주 막판에 나스닥시장에서 반도체와 인터넷이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인텔의 경우 목요일 장 마감 후 실적 부진을 예고했는데도 금요일에 5%이상 오르는 등 반도체에 대한 매수세가 밀려들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금요일에만 12%이상 폭등했다. 그러나 월가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리먼 브라더스의 댄 나일스는 반도체의 폭등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반도체의 공급과잉상태가 해소되려면 6개월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인텔 외에도 실적 부진을 예고하는 기업이 계속 나타날 것이라는게 나일스의 경고다. ◇이번주(11~15일) 전망 일단 출발은 약세일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대통령 선거 때문이다. 장외거래에서 마이크로소프트, 필립 모리스, 화이저 등 이른바 부시주들이 약세를 보였고, 선물지수들도 하락세다. 경제지표로는 11일의 도매재고, 13일의 수출입물가 및 소매판매실적에 이어 14일 생산자물가, 15일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생산자물가는 0.1%(10월 0.4%), 소비자물가는 0.2%(10월 0.2%)를 기록, 금리인하 기대감을 더욱 키워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에 플로리다주가 선거인단을 선정한 후 혼란이 진정되고, 실적부진을 예고하는 기업이 튀어나오지 않는다면 주중반부터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뉴욕=이세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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