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건축역사 바꾸는 '21세기 바벨타워'

'버즈 두바이' 건설현장 르포…160층 규모 2008년 12월 완공 <br>세계最高의 건축물로 이목 집중…높이는 극비, 시공사 삼성도 몰라

현재 건설공사가 한창인 ‘버즈 두바이’의 전경. 2008년 완공될 경우 ‘160층, 700m 이상’으로 세계최고(最高) 건축물이 되는 버즈 두바이는 현재 89층 바닥 공사가 진행중이다.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310m 상공. 2008년 12월 완공될 경우 인류가 만든 가장 높은 건축물(160층, 700m 이상)로 기록될 ‘버즈 두바이’의 89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한창이다. 현대의 ‘바벨 타워’란 별칭이 붙은 기념비적인 이 건축물을 짓는 게 다름 아닌 한국의 삼성건설이다. 버즈 두바이는 28일(현지시간) 현재 88층까지 골조공사가 완성됐고 현재 89층 철근 골조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100평 남짓한 89층 공간은 18개의 엘리베이터와 건물 하중을 버티기 위한 기둥 등의 코어 공간을 빼고 나면 30여평의 아파트 한 가구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만 남게 된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생각하면 도저히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이 같은 건물이 왜 지어지고 있는 것일까. 중동의 산유국 아랍에미레이트는 향후 10~20년 뒤 석유자원 고갈에 대비, 최근 유입되는 막대한 오일달러를 관광자원 개발에 쏟아붓고 있다. 버즈 두바이 공사현장 89층에서 두바이 시내 전경을 내려다 보면 이 같은 아랍에미레이트 정부의 마스터플랜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계 유일의 칠성급 호텔인 버즈 알 아랍 호텔이 한 눈에 들어오고, 60여개의 초고층 건물이 마치 하나의 병풍처럼 거대한 스카이라인을 연출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두바이의 마천루는 10여개에 불과했다. 버즈 두바이는 이 같은 변화를 이끌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완공될 경우 현존 세계 최고층 건물인 타이완 타에베이금융센터(101층, 508m)보다 200m 이상 높게 올라가는 이 건축물은 ‘세계최고(最高)’란 사실만으로도 세계인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버즈 두바이의 높이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애초 계약때 ‘700m이상’으로 돼 있었을 뿐 공사가 반 이상 진행된 지금도 시공사인 삼성건설조차 정확한 높이를 알지 못하고 있다. 경쟁관계에 있는 나킬이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을 짓겠다고 선언하면서 버즈 두바이의 발주처인 이마르가 높이를 극비에 부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다만 이 건물의 높이가 당초 계획보다 100m 가량 높은 800m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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