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전군표 진실게임, 최대 피해자는?

[기자의 눈] 전군표 진실게임, 최대 피해자는? 이종배기자 ljb@sed.co.kr 전군표 총장의 수뢰가 알려진 것은 지난 23일. 드디어 검찰은 소환 시기를 11월1일로 잡고 그간의 의혹을 밝혀내겠다며 본격 행동에 나섰다. 검찰로서는 그 어느 상대보다 부담스러운 대상이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다양한 스펙트럼이 나오겠지만 우선 국세청보다는 검찰의 말에 좀 더 무게감을 두는 지적도 있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부적절한 관계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혹을 키워가고 있다 보니 이번 일도 한 묶음으로 보는 시각이 그것이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너무 권력을 앞세우고 있다는 여론도 비등하다. 모 네티즌은 '대한민국은 검찰 공화국이다. 옷에 묻은 티끌조차 걸고 넘어지는 행위를 멋대로 하고 있다'는 비판도 하고 있는 상태다. 여론보다 양 기관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 크다. 실제 이번 사태는 이미 개인의 문제를 떠나 검찰과 국세청의 자존심으로까지 비화됐다. 국세청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검찰이 한 사람의 진술만 믿고 그럴 수 있냐' '현직 청장을 이렇게 대하는 것은 국세청을 얕잡아 보는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상납관행' 대목에 울분을 토하고 있다. 국세청 직원들은 '도대체 검찰이 국세청 조직 전부를 이렇게 부패한 조직으로 만들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도 결코 물러설 수 없다며 앞으로 진행될 수사에서 일전을 불사할 태세를 취하고 있다. 대표적 권력기관인 두 기관이 임기 말을 코앞에 두고 벌이는 진실게임이 정면충돌로까지 비화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양 기관 충돌의 최대 피해자는 누구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국민들이다. 진실 여부를 떠나 양 기관의 충돌이 공개 이슈로 불거지면서 두 사정기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역시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검찰, 여론몰이 수사 바뀐 게 없네' '청장이 뇌물을 수수하는 조직은 뻔한 것 아니야'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번 무너진 신뢰는 다시 회복하기가 어렵다. 국세청장 문제는 개인 차원이 아니다. 그런데도 청와대가 이번 사태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면서 방관의 자세로 임하는 동안 국민들의 믿음도 사라지고 있다. 입력시간 : 2007/10/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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