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CEO, ‘신년선언’ 이색ㆍ다채

“2004년에는…” 원숭이해 갑신년을 맞아 벤처기업 CEO들의 `신년 선언`이 다채롭다. 직원들에게 `올해 이것만은 꼭 지키겠다`는 약속을 내놓으며 새해 맞이 첫 발걸음힘차게 내디뎠다. 특히 올 신년 선언은 지난해 불황의 여파를 극복하고 더 힘차게 도약하자는 이른바 `기살리기`유형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직원 기살리기형 = 최고의 한 해를 보낸 MP3 플레이어 업체 레인콤의 양덕준 사장은 새해 첫 약속으로 `퇴근시간 엄수`를 내놓았다. 업무가 많아 기술지원팀에서 영업팀까지 전 직원이 10시 이후 퇴근하는 일이 다반사였기 때문. 지난 30일 종무식 자리에서도 직원 가족들이 “사장님, 우리 남편 집에 일찍 좀 보내주세요”라고 요청하자 아예 양 사장은 “올 한해 만큼은 일찍 퇴근시켜 주겠다”고 선언했다. DVR 전문업체인 성진씨앤씨의 임병진 사장은 “올해는 칭찬을 많이 하겠다”는 신년 약속을 내놓았다. 평소 직선적이고 화끈한 성격으로 유명한 임 사장인지라 직원들이 대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음을 감안한 것. 이에 따라 임 사장은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 직원들 `기 살리기`에 앞장서겠다는 선언과 함께 각 부서 팀장들에게 인기 경영서인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를 나눠주기도 했다. ◇자아개발형 = CEO 스스로의 행동을 다독이고 개선하겠다는 약속도 많다. 의료기기 업체인 솔고바이오 김서곤 회장은 30일 직원들과 함께 자기선언서를 작성하며 “내년에는 화내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최고 결정권자의 자리에서 직원들의 제안을 묵살하기보다 먼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겠다는 것. "모두를 존경하는 마음 가짐: 겸손해지도록 항상 남을 먼저 존경한다"는 게 김 회장의 자기선언서 첫 단락이다. 이를 지키기 위해 김서곤 회장은 직원들에게 얼굴을 찌푸리거나 부정적인 비평을 먼저 하게 되면 그때마다 1만원씩 벌금을 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올해는 더 열심히` 형 = 새해 더 큰 성장과 발전을 위해 `직원 다잡기`에 나선 CEO들도 있다. 극세사 업체인 은성코퍼레이션의 이영규 사장은 직원들에게 “새해에는 아침형 인간 되자”고 주문했다. 아침형 인간이란 적극적으로 아침 시간을 활용해 하루를 여유롭게 보내는 사람을 말한다. 이영규 사장 역시 평소 술, 담배도 자제하고 아침 일찍 출근하기로 유명하다. “꼼꼼한 성격에 깐깐하기로 소문난 사람답게 올 한해도 열심히 노력하자는 주문을 먼저했다 ”는 게 직원들의 평이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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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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