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카드 매각작업 본격화

LG카드 매각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27일 국내외 금융기관 6~7곳에 투자제안서가 전달됐고, 이르면 1,2개월 안에 인수협상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교보생명에 이어 일부 은행들도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의 만기자금을 회수하면서 신규자금 지원을 둘러싼 채권단 내부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어 정상화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매각작업 본격화= LG카드는 GE캐피탈을 비롯해 씨티은행과 뉴브리지, HSBC, 스탠다드차타드, 하나은행 등에 투자제안서를 발송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일부는 LG카드인수에 적극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LG카드 및 채권단 등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우선협상자 선정과 실사 등의 과정을 거쳐 이르면 내년 1월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LG카드의 자산내용만을 보면 투자가치가 그리 높지 않은 것처럼 비치지만 국내최대의 고객기반을 확보해 카드시장에서 급부상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LG카드의 주가가 유동성 위기 등을 겪으면서 크게 떨어져 있어 무리하게 매각을 추진할 경우 `헐값매각`이 문제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규자금 빚 갚는데 쓰면 곤란”= 교보생명이 3,025억원을 회수한 것과 관련해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은행들이 자금을 신규 지원한 것은 1, 2금융권의 만기연장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이런 식(자금결제용)으로 돈이 계속 빠져나가면 앞으로 자금지원하는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게 대다수 채권 은행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어느 범위까지 만기연장 대상으로 삼아야 할 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당초 자금지원을 결정하면서 아무런 대책없이 `만기연장을 원칙으로 한다`는 식으로만 합의를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교보생명과 일부 은행들이 만기 연장을 거부하고 회수에 들어가도 제지할 방법이 없었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28일 오후 금융당국을 찾아가 태스크포스 팀 구성을 통해 만기자금 현황을 전면 재검토한 후 앞으로 돌아오는 1, 2금융권 채권이 일괄적으로 만기연장 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등 뒤늦게 대책마련에 나섰다. ◇LG카드 정상화, 좀 더 시간 걸릴 듯=채권은행들의 지원결정으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했던 LG카드는 이처럼 채권단 내부사정이 어수선해지면서 상황이 다시 혼돈스러워지고 있다. LG카드는 이미 채권은행으로부터 8,344억원을 빌려 한도가 1조2,000억원 정도 남아 있다. 그러나 유동성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음에 따라 최근 주가가 상당폭 떨어져 있어 연내 실시하기로 했던 3,000억원의 유상증자가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카드사 경영악화의 주범인 내수침체와 연체율증가도 쉽게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상화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진우기자,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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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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