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가 백색가전 전문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조직 슬림화 방안을 확정하고 이달 중 영상사업부 매각에 나선다.
이성 대우일렉 사장은 15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2일까지 영상사업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대우일렉은 세탁기ㆍ냉장고 등 백색가전 사업으로 수익구조를 개선해 회사 회생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상사업부 등 축소대상 사업 근무인력 1,200여명은 이달부터 재택근무 중"이라며 "매각 대상이 정해지면 고용 인계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우일렉은 이달부터 영상 관련 분야 신규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이는 회사 회생 및 매각 절차를 앞둔 대우일렉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5년부터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다가 2007년 1조7,800억원의 매출에 7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1조9,000억원에 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늘 영상사업부가 걸림돌이었다. 대우일렉은 지난해 영상사업으로만 4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이 사장은 "브라운관 TV 시절에는 규모가 작은 업체에도 사업 공간이 있었지만 디지털 TV로 넘어가면서 메이저 업체의 과점 형태로 바뀌었다"며 "경쟁력이 떨어진 영상사업을 정리하고 일렉트로룩스나 월풀처럼 백색 전문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회사 매각과 관련, "세 번이나 매각작업이 무산돼 다시 인수합병(M&A)을 거론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백색가전 중심으로 새로 태어나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한다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 M&A 시장 활성화 가능성과 맞물려 인수 후보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우일렉 채권단은 1998년 대우그룹 워크아웃 개시 후 2007~2008년 모건스탠리PEㆍ리플우드 등과 3차례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사업구조조정 요구와 미국발 금융위기 등으로 모두 무산됐다.
한편 대우일렉은 이날 자동 세제투입 시스템을 적용한 클라쎄 드럼업 신제품을 출시하고 세탁기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대우일렉은 올해 1조2,000억원 매출에 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