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美·中·日6자회담 4개국 베이징 긴급회동

'北핵시설 복구' 대책 집중 논의<br>핵 검증체계 구축등 '비핵화 2단계' 조율<br>영변 이외 핵시설 試料 채취 문제도 다뤄<br>협상에 北빠져 핵심의제 합의는 힘들듯


북한이 영변 핵 시설 복구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과 미국ㆍ중국ㆍ일본 등 6자회담 주요국 수석대표들이 5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북핵 문제 2단계(핵 불능화 및 핵 신고) 타결을 위한 묘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4개국 수석대표들은 이날 북한의 핵 시설 복구 작업에 따른 대책과 함께 북한 비핵화 2단계 해결의 걸림돌이었던 ▦핵 검증체계 구축 세부방안 합의 ▦북한에 대한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지연 ▦비핵화 2단계 상응조치인 경제ㆍ에너지 지원 문제 등을 놓고 집중적인 입장 조율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4개국 수석대표 회동에서는 최근 북한과 미국 간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른 ‘핵 시설 시료(試料) 채취 문제’도 도마에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성김 북핵 특사와 함께 중국을 방문한 것은 핵 시설 시료 채취 문제에 대한 마지막 실무 조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전직 미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과 미국이 현재 영변 이외의 핵 시설에서 시료 채취 문제를 놓고 막바지 협상 타결을 시도 중”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영변 핵 시설에서의 시료 채취를 반드시 반대한다는 입장은 아니지만 영변에서 이를 허용하면 미국이 결국 다른 지역의 핵 의혹 시설에 대한 시료 채취도 요구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최근까지 정확한 핵 검증을 위해 영변 이외의 핵 시설에 대한 시료 채취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북한이 핵 시설 복구 착수라는 ‘강경’ 카드를 내민 이상 시료 채취의 폭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4개국 수석대표들의 회동과 맞물려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참석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북미 수석대표 간 회동이 이뤄질 경우 북한의 핵 시설 복구 움직임으로 짙은 먹구름이 끼었던 북핵 2단계 타결 문제는 새로운 전기를 맞을 공산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 불능화 중단에 이어 핵 시설 복구라는 강수를 잇따라 내놓으며 강하게 미국을 압박하고 있는 만큼 당장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핵 협상의 특성상 핵심 상대인 북측 수석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채 이뤄지는 4개국 수석대표의 긴급 회동은 북핵 비핵화 2단계 타결의 핵심 의제에 대한 합의는 힘들고 북한의 핵 시설 복구 작업에 따른 각국의 공조 노력 강화라는 선언적인 성과만 거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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