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공단 초등생 적혈구 공해영향 감소울산지역공단 주변 초등생들의 체내 적혈구 등 혈액세포수가 공해의 영향으로 전원지역 학생들보다 크게 적어 빈혈 등 각종 질환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울산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 이충렬(李忠烈·울산대 의대) 교수팀은 지난 4월 공단주변지역인 울산시 남구 장생포 초등생 49명, 선암초등생 101명 등 모두 150명과 전원지역인 울주군 언양초등생 99명을 비교군으로 혈액과 체내 중금속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의 수가 공단지역 학생들이 훨씬 적었다고 25일 밝혔다.
빈혈을 막는 적혈구의 수는 남구 선암이 458만/㎕, 장생포 463만/㎕인 반면 언양은 473만/㎕로 선암과 언양의 차이가 15만/㎕나 됐다.
면역 작용을 하는 백혈구 수도 남구 선암이 6,599/㎕, 장생포 6,816/㎕, 언양 7,255/㎕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고 피를 멎게 하는 혈소판 수는 선암이 29만/㎕,장생포 36만8,000/㎕, 언양 36만2,000/㎕로 나타났다.
선암 초등생들의 혈액세포 수가 두드러지게 적은 것은 선암 초등학교가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각종 공해물질을 배출하는 울산공단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거리에 위치해 공해물질이 혈액세포를 감소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교수는 『적혈구 등 혈액세포의 수가 선암과 장생포 초등생들이 비교적 적은 것은 공단 공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전원지역인 언양초등생들의 체내 중금속 수치가 높은 것에 대해서는 풍향과 농약 등 다른 오염원과의 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KSKIM@SED.CO.KR
입력시간 2000/08/2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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