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스팩 상장 열기 다시 달아오른다

한양스팩, 6월 상장 목표로 예비심사 신청<br>예심통과한 리딩등 3곳은 공모시기 저울질<br>거래소도 패키지심사 도입등 기준완화 검토



대신증권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ㆍ스팩)가 지난 16일 국내 스팩 가운데 처음으로 합병에 성공하면서 스팩 상장 열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KRX)는 한양비에이치이기업인수목적이 지난 22일 코스닥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한양스팩은 지난해 11월 설립됐으며 바이오ㆍ헬스케어산업과 녹색성장ㆍ환경산업, 신재생에너지산업 등을 하는 법인을 합병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한양스팩의 한 관계자는 "원래 연초 상장을 목표로 했다가 시장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상장을 미뤄왔지만 최근 대신스팩의 합병이 성공하고 지수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상장예심을 청구한 것"이라며 "오는 5월 초ㆍ중순 공모를 거쳐 6월 초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예심을 이미 통과한 스팩 3곳도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장예심통과 이후 공모일정을 발표했다가 지난달 철회했던 리딩스팩의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대신스팩 합병성공 등으로 최근 상황이 긍정적이라 조만간 공모일정을 다시 진행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4월 설립된 후 계속 상장을 저울질하던 LIG스팩 측도 "스팩 1호 합병이라는 호재가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공모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르면 4월 말께 공모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든브릿지스팩도 증권신고서 등 모든 준비를 마치고 공모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8월 한달 동안 무려 다섯 곳의 스팩이 상장되는 등 열기가 뜨거웠지만 올 들어서는 1월에 있던 KB스팩 이후 상장은커녕 공모일정도 발표한 곳이 없었다. KRX도 모처럼 달궈지고 있는 열기를 식히지 않기 위해 스팩의 상장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KRX의 한 고위관계자는 "원래는 상장예심을 청구한 기업 순서대로 심사하는데 스팩은 이 순서와 별도로 스팩끼리만 모아 심사함으로써 심사기간을 단축시킬 것"이라며 "비상장기업과의 결합심사를 할 때도 일반기업의 경우 내부통제의 문제점이 발생되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 하더라도 3~6개월의 개선기간을 지켜본 후 승인하지만 스팩의 경우 경영진을 신뢰할 수 있는 만큼 개선책만 마련하면 곧바로 예심을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장예심 청구 기업 중 절반이 이런 내부통제 문제로 고배를 마셔왔던 것을 볼 때 이 방안이 추진되면 비상장기업들의 호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신스팩 합병 이후 기대를 모았던 스팩주들의 주가는 신통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KRX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22곳의 스팩 중 16~25일 주가 상승률이 시장평균을 웃돌았던 곳은 HMC스팩(5.96%) 한 곳뿐이었다. 미래에셋스팩은 6.27%나 하락했다. 공모가를 넘어선 스팩도 대우스팩과 현대스팩 등 다섯 곳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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