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사진)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재지명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그린스펀 의장과 면담을 가진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그린스펀 의장은 통화정책을 훌륭히 이끌어왔으며 그의 지도력에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연임 이유를 밝혔다.
그린스펀 의장은 클린턴 행정부에서 두 차례 FRB 의장직을 맡으면서 지난 90년대 미국경제의 부흥을 이끌었고 부시 행정부에서는 연방기금 금리를 1%로 억제하면서 경기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다음달로 예정된 상원 인준청문회를 쉽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2008년 6월까지 다섯번째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그러나 현행법에는 FRB 이사직 임기가 14년으로 제한돼 있어 2006년까지만 의장을 맡고 이후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줄 것으로 월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하버드대 교수이며 레이건 행정부 시절 백악관 이코노미스트였던 마틴 펠드스타인이 그린스펀 의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집권할 경우 전 재무부 장관이자 현 시티그룹 회장인 루버트 루빈이 FRB 의장직을 승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78세인 그린스펀 의장은 87년 8월부터 올해까지 17년간 FRB 의장직을 맡아왔으며 재임기간 동안 4명의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
뉴욕=서정명특파원 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