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저비용사 뜨니 대형항공 저공비행

3분기 영업익 아시아나 41.8%·대한항공 43.2% 뚝

저비용 항공사들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나가면서 그 여파가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등 기존 대형 항공사의 실적 악화로 연결되고 있다. 특히 이들 대형 항공사의 경우 수익성 지표에서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3ㆍ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3.0%, 영업이익은 41.8%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도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43.2% 하락했다.


10일 항공 업계 고위 관계자는 "3ㆍ4분기가 항공 업계의 최대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대형 항공사의 이번 실적은 저비용 항공사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만2,476편에서 2만2,607편으로 운송편수는 소폭 증가했지만 여객 수는 389만7,410명에서 385만5,305명으로, 화물운송량도 29만6,721톤에서 28만9,238톤으로 줄었다. 증편에도 불구하고 여객 수와 화물운송량이 줄어든 것은 이번 3ㆍ4분기에 대한항공의 탑승률이 저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항공은 그간 수익성 관리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탑승률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공격적인 증편에 나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더 많은 승객과 화물을 실어 날랐지만 수익성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3ㆍ4분기 아시아나항공은 운송편수를 1만6,465편에서 1만7,059편으로 3.6% 늘렸다.

관련기사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 수는 268만2,693명에서 280만7,928명으로 4.7%, 화물은 14만8,025톤에서 15만9,990톤으로 8.1% 증가했지만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증편에 따른 막대한 고정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 것이 영업이익의 대폭 하락으로 이어졌다. 좌석당, 화물운송톤당 단가가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올 3ㆍ4분기는 최근 유례없는 원화강세와 이에 따른 저유가로 항공 업계에는 도약의 기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비용항공사들로 인해 공급의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각자 나름의 방안을 모색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비용 항공사와 해외항공사 등의 항공시장 진출로 인한 공급 과잉에 두 항공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