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버냉키 입에 쏠린 눈

물가상승률 상한선 2% 근접 속 17ㆍ18일 통화정책 발언 촉각

지난달 출구전략 발언으로 신흥국 금융시장에 거센 후폭풍을 일으켰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17~18일 미 의회에서 또다시 입을 연다. 지난 두 달여 동안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따라 크게 출렁인 금융시장은 이번에도 그가 던질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한국시간으로 17일과 18일 밤에 각각 미 하원과 상원에 출석, 하반기 통화정책에 관한 발언을 할 예정이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5월 의회에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지난달 20일 “올해 안에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검토할 것”이라는 구체적 일정을 거론해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하지만 ‘버냉키 쇼크’로 패닉에 빠진 금융시장은 10일 경기부양책이 당분간 필요하다는 그의 말 한마디에 빠르게 진정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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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버냉키 의장의 입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은 그의 이번 의회 발언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단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의회에서 시장에 큰 영향을 줄 발언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5일 발표된 6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낮은 0.4% 증가에 그치는 등 미국 경기에 아직은 양적완화 축소를 단언할 만큼 뚜렷한 개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의회 질의응답 과정에서 보다 구체적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시기를 확인하려는 질문이 나오겠지만 버냉키 의장은 지금까지처럼 애매한 수준의 답을 내놓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부터 단계적으로 양적완화 를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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