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저가항공사인 에어부산이 항공사의 안전성 기준인 항공운송표준평가(IOSAㆍIATA Operation Safety Audit) 인증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IOSA는 정비를 비롯해 항공사의 모든 분야에 대한 안전성을 담보하는 국제 기준이다.
21일 국토해양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국제민간항공운송협회(IATA)의 글로벌 스탠더드 안전성 인증평가인 IOSA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IOSA는 IATA로부터 받는 안전 인증으로 항공사 일반 조직, 운항, 운항 통제, 객실, 정비, 화물 운송, 항공 보안, 여객 운송 등 8개 부문 1,000여개 항목에 걸쳐 실시하는 까다로운 항공운송표준평가로 엄격한 국제기준 심사를 통해 안전성이 확보된 항공사에만 부여된다.
항공사들이 IOSA 인증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에게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더불어 IOSA 인증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국제선 취항 시 대상국의 공항으로부터 취항 거부를 당할 확률이 낮아지는데다 각 공항마다 인증 항공사에 대해 혜택도 주는 등 항공사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도 있다. 비록 국토해양부의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항공사의 경우 안전에 대한 신뢰가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항공사는 준비기간에만 거의 1년이 걸리는 IOSA인증 획득에 나서고 있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표준평가 인증을 받은 곳은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이 있으며 저가 항공사로는 진에어ㆍ제주항공 뿐이다.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은 IOSA 인증이 없다.
에어부산은 IOSA 인증을 받기 위한 계획은 있지만 아직 추진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IOSA 인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스타항공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에어부산은 항공기 정비를 아시아나항공에서 위탁해서 하고 있고 기장들도 아시아나항공에서 파견돼 안전에 대한 신뢰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또 운항 통제, 항공 보안, 운송 등 부문을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취항 이후 국내선 총 2만4,663회, 국제선 270회를 운항하며 단 1차례도 사고가 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국제선 취항이 늘어남에 따라 언젠가는 인증을 받아야 하겠지만 (인증에) 소요되는 비용과 필요인력이 현재 회사규모에 비해 과하다는 판단에 따라 IOSA 인증 추진을 보류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저가항공사의 경우 사고 1번으로 회생불능이 되기 때문에 안전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승객의 입장은 다르다. 항공사고의 위험도는 타 교통수단과 비교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고 또한 예측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업무상 일본 행 항공편을 자주 이용하는 A씨는 "항공기의 사고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 인명 피해 등 규모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해서 만큼은 국제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도 국제적으로 안전성 담보 기준인 IOSA 인증을 받는 것은 기본 사항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가 IOSA항공운송표준평가 인증을 받았다는 사실이 승객에게 (항공사에 대한) 신뢰감을 준다"며 "말로만 (안전을) 따지는 것보다는 이런 인증을 확보해 안전의 믿음을 쌓아가야 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