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학생이 재학 중 1차례 이상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8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 집무에 들어간 배재대 정순훈(51) 총장은 “한 사람이 거액을 기탁해 만드는 장학금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주머니 돈을 털어 조성된 장학금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며 `십시일반(十匙一飯)`론을 폈다.
1984년 배재대 교수(법학)로 부임한 이래 사회과학대학장, 교무처장 등을 역임한 정 총장은 최근 결혼식 주례를 서주고 받은 30만원짜리 상품권을 아내에게 20만원에 판 뒤 자신의 돈 10만원을 보태는 `돈세탁`을 거쳐 학교에 장학기금으로 기탁했다.
오는 2007년 2월까지 배재대를 이끌어갈 정 총장은 특강 등의 수당, 학교행사 때 들어오는 각종 후원금을 적립해 발생한 이자를 장학금으로 쓰고 12만명에 달하는 배재대 동문과 인근 주민ㆍ상인 등이 장학기금 조성에 참여하도록 발로 뛸 각오다.
정 총장은 “수천만원, 수억원을 기탁해야만 장학기금이 조성되는 것은 아니다”며 “학생들에게 등록금 전액에 해당하는 큰 돈은 아니더라도 골고루 장학금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성적이 좋은 학생들만 장학금을 받는 풍토도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