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홈쇼핑(28150)

연평균 100% 가까운 고성장을 지속해온 홈쇼핑업계가 올들어 처음 고전하고있다. 경기침체와 케이블 시청자수 정체라는 복병을 만났기 때문이다. LG홈쇼핑 역시 예외는 아니다. 지난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감소한 62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보다는 지난해부터 구축해온 기업자원관리(ERP)ㆍ고객관계관리(CRM) 등 새로운 시스템 도입과 신규 방송센터 건립에 따른 비용지출이 컸기 때문이다. 장사를 못했다기보다는 앞으로의 성장을 위한 투자비용이 늘어난 것인 만큼 크게 걱정할 게 아니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측은 특히 2ㆍ4분기 이후에는 대규모 비용발생 요소가 줄어드는 대신 매출이 늘어나 손익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2분기부터 안정적 운영에 들어간 ERPㆍCRM 시스템은 LG홈쇼핑의 경쟁력을 배가시킬 전망이다. 상품기획, 방송, 주문배송 등 각 부문별 업무프로세스가 대폭 개선되고 시스템통합에 의해 업무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송가능일 고지, 주문시간 단축 등 주문배송부문의 서비스가 향상돼 고객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RPㆍCRM 시스템 도입으로 고객분석에 의한 타깃 마케팅이 강화된 것도 성과다. 한정된 시청자 규모에서 매출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반복구매율을 높여야 하는데 ERPㆍCRM 시스템으로 방대한 고객데이터베이스의 분석이 가능해 1대1 마케팅이 가능해졌다. LG홈쇼핑은 지난 4월 홈쇼핑 최초의 쇼핑캐릭터 `샤피(Shoppy)`를 성공적으로 런칭하고 5월에는 100% 디지털장비를 갖춘 신규 방송센터를 개관했다. 이는 방송 프로그램의 수준을 향상시켜 시청률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돼 매출확대 등 실적전망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홈쇼핑은 올해 매출성장보다는 TV와 인터넷 등 매체 포트폴리오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꿔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매출비중이 70%를 넘던 TV부문을 60%대로 낮추고 대신 지난해 15%대였던 인터넷 부문을 25% 이상 끌어올리기 위해 하반기에는 인터넷부문에 집중된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독점상품 판매비중을 늘려 안정적인 고마진을 확보하고 업무효율을 높여 경비를 줄이는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꾸준히 병행할 방침이다. 최영재 사장은 “1분기에 악화된 실적으로 인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6월 중순 이후 국내 기관투자가와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주가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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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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