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게임으로 재탄생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게임으로 재탄생「오페라를 마우스로 즐긴다.」 바그너의 대하 악극 「니벨룽의 반지」가 공상과학(SF) 컴퓨터 게임으로 만들어졌다. 게임 이름은 「링(RING)」. 이 작품은 프랑스의 크리오(WWW.CRYO-INRERACTIVE.COM) 사가 캐릭터와 세트를 디자인하고, 영국 데카레코드가 사운드 트랙을 만드는 등 영·불 합작으로 만들어졌다. 링은 때리고 부수는 미국과 일본 게임 일색인 게임판에 클랙식 음악을 소재로 들고 나왔다는 것부터 화제를 낳고 있다. 첫 발매지인 프랑스를 비롯해 영국과 독일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고, 여세를 몰아 게임의 왕국인 미국과 일본에도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링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링의 시나리오가 니벨룽의 반지를 닮았기 때문이다. 문화가 게임의 주요한 소재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게임 링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지금부터 2,000년 뒤 지구는 멸망하고 사악한 외계인이 우주를 폭압으로 다스린다. 지구 생존자들은 찬란했던 예술을 그리며 이를 복원할 신기술 개발에 몰두한다. 주인공 이쉬는 지배자를 상대로 찬란했던 예술을 전해주는 조건으로 자유를 흥정한다. 지배자는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를 공연하면 자유를 주겠노라는 조건을 건다. 이쉬가 지구멸망 흔적지인 「아스테로이드 2」로 향하면서 게임은 시작한다. 이쉬는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를 복원하면서 오페라 속 캐릭터인 알베리히, 로게, 지그문트, 부륀힐데와 맞닥뜨린다. 알베리히는 니벨하임 난쟁이족 왕초, 로게는 불의 신, 브륀힐데는 여성전사 발퀴레, 지그문트는 반 인간 늑대다. 이들을 만나 니벨룽의 반지 공연을 복원해 가면서 이쉬는 죽음의 순간을 극복해간다. 유럽인들에게 익숙한 오페라 내용과 인류의 보편적인 구원의 정서를 담아낸 링은 유럽이 자존심을 걸고 만든 게임이다. 링은 시나리오외에도 3D 영상과 사운드 트랙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게임 사운드 트랙을 담은 음악 CD는 곧 한국에도 들어올 전망이다. 사운드트랙을 제작한 데카레코드의 에드워드 컬쇼는 『클래식 음악을 게임에 접붙인 것은 밀레니엄 음악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라고 말했다. 김창익기자WINDOW@SED.CO.KR 입력시간 2000/07/28 10:2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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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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